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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각 | 마지막날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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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빼마 작성일05-02-01 15:45 조회4,564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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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되니 우리가 무얼 위해 걷고 있나 다시 한번 되돌아 보게 된다.

친구를 잘못 만나 한 겨울에 고생 하고 있는
일행들과 땅끝부터 티격태격 걸어온 우리 둘.

겉멋으로 하기에는 한겨울 천리 길을 걷는다는 것은
분명 쉬운일은 아니였다.

그동안 방송국에서도 몇차례 연락이 왔다.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티벳을 등에 엎고 장사를 하냐는
너희 둘만 티벳의 문제를 다 끌어안고 있냐는.

모든 사람이 다 같은 방식으로 꿈을 꿀 수는 없다는 말을 들었다.

침착하고 조용하게 그렇게 묵묵히 분명 티벳을 생각하고
일을 해오신 분들도 있고 어떤 방법으로든 관심을 갖고 있는데
마땅한 그 방법을 못 찾은 분들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선택을 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많은 일 중에, 다양한 방법중에
우리가 잘 할 수 있고 그래서 꾸준히 할 수 있는 길을 말이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재밌는 일을 좋아한다.

티벳 난민, 독립하면 분명 심각한 문제이다.
하지만 늘 심각하게 티벳과 상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한테
티벳을 알릴 수는 없다. 재미가 없으닌까.

단언하건데 재밌는 접근이 진지하지 않은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국토 종단도 그랬고, 티벳 페스티벌도 그랬고
지난 두달 한국에서의 모든 만남들도 그랬던 것 같다.

티벳과 한국의 관계는 우리가 \'록빠(친구)\'라고 이름지었던 것처럼
친근한 관계, 그래서 서로의 아픔을 기꺼이 같이 가슴아파해 주고
걱정해 주고 도와줄 수 있는 사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어쩌면 그래서 우리는 그렇게도 재밌게
한국의 많은 친구들과 대한민국 600km를
두 다리로 걸었나 보다.


댓글목록

달아님의 댓글

달아 작성일

지난달2월에 다람살라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록빠에 가려했으나 한국의 자원봉사자들이 보수중이라 그 앞에서 그냥 돌아왔습니다. 많이 후회하고 있지만 저는 압니다. 언젠가 내가 록빠를 남편과 함께 찾을 날이 있을 거란걸... 그날이 오면 두 분께 차 한잔 드리고 싶네요... 두 손 꼭 잡고...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