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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사상 첫 출전에 첫 메달

karuna           조회수 2,632
2012.08.31 01:14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ㆍ중국 유니폼 입고 뛴 선제치에양 여자 경보 동메달

티베트가 사상 첫 올림픽 출전에 첫 메달까지 수확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하지만 중국 유니폼을 입고 뛰어야만 하는 선수를 바라보는 티베트인들의 마음은 편치 않다.

 

선제치에양(티베트명 카이 최양)이 12일 열린 런던올림픽 육상 여자 경보 20㎞에서 1시간25분16초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선제치에양은 중국 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올림픽에 출전한 첫 티베트인이란 사실에 자부심을 가졌다. 그는 “올림픽에 출전한 첫 티베트인으로 메달까지 따게 돼 큰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티베트는 중국의 지배 아래 있어 독립팀을 구성국제 대회에 참가할 수 없는 형편이다. 중국은 티베트의 독립요구에 유혈진압도 마다하지 않는 등 강경한 입장이고, 티베트를 대표하는 달라이 라마는 미국과 서방에 티베트의 독립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티베트는 미묘한 기류가 흐르는 곳이다. 복잡한 정세를 대변하듯 선제치에양은 표면상 중국과 티베트 어느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정체성을 보였다.

중국 칭하이성에서 티베트 유목민의 딸로 태어난 선제치에양은 티베트인의 정체성을 간직하고 있지만 중국을 대표하는 것에 대해 큰 불만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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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지난

7월 중국 공산당에 가입했고, 곧 가입 선서를 하게 된다”며 “흥분되고 긴장도 된다”고 적어놨다.

그런 선제치에양을 바라보는 티베트인들의 심경은 복잡하다. 자신들의 적이자 60년 동안 철권통치로 티베트인들의 숨통을 조인 중국의 유니폼을 입은 선수를 응원해서는 안될 테지만 이날만은 예외로 둬야만 했다. 티베트인들은 선제치에양을 향해 “힘내”를 연발하며 그를 응원했다. 특히 티베트인들은 중국이었으면 금지되었을, 흰 산 위로 노란 태양이 떠오르는 문양의 민족기를 흔들며 처음으로 올림픽의 일원이 된 기쁨을 누렸다.

한편 일부 중국인들은 선제치에양이 중국 취재진의 티베트 노래를 불러달라는 요청을 거부한 것과 “자신은 경기를 뛰기 이전에 티베트 불교신자”라고 말한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럴 거면 왜 중국 공산당 가입에 흥분된다고 했느냐는 지적이다. 하지만 외국에 살고 있는 티베트인들은 선제치에양의 블로그 글은 중국 정부의 강요와 세뇌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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