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문제 해결의 열쇠는 중국이 쥐고 있다.”

서울에서 열리는 ‘달라이라마 장수기원법회’를 앞두고 지난 1일 방한한 락빠초교〈사진〉 티베트 망명정부 동아시아 대표를 서울의 한 찻집에서 만났다. 이날 대표를 통해 티베트 저항 배경과 해결점에 대해 들었다.

티베트 망명정부는 뉴욕, 모스크바, 파리, 뉴델리 등 총 13곳에 대표 사무실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동아시아 대표부는 1976년 도쿄에 설립됐으며 일본과 한국, 필리핀, 몽골과의 우호 증진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락빠초교 대표는 지난 2007년부터 7번째 대표로 활동을 시작했다. 롭상 상가이 총리와는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락빠초교 대표는 먼저 티베트에 대한 탄압을 멈춰 달라고 요구한 조계종에 깊은 감사의 표시를 했다. 최근 여수에서 열린 세계불교도우의회 한국대회에서 중국의 무리한 요구로 티베트 대표가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티베트 문제 평화적 해결

촉구해 준 조계종과 스님들에게 감사하다

락빠초교 대표는 “조계종에서 발표한 성명과 그동안의 활동에 대해 보도를 통해 접하고 있다”며 “티베트 문제에 지속적으로 평화적 해결을 촉구해온 조계종과 스님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그러나 아시아 국가들은 티베트 문제에 보다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 주었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락빠초교 대표는 “달라이라마 존자는 티베트의 완전한 독립을 요구하고 있지 않다”며 “인권을 탄압하는 중국 정부의 잘못된 행위를 바로잡고, 정치적 사고를 변화시킬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말했다.

스님 뿐 아니라 일반인까지 분신하는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원인은 오랜 과정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정부가 평화적인 집회에 폭력을 휘두른 것도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락빠초교 대표는 “중국 정부는 지난 60년 동안 티베트인들의 인권을 철저하게 유린했으며, 티베트인들은 일상적으로 모욕을 당하면서 분노를 쌓아 왔던 것”이라며 “그 분노가 폭발한 것은 중국 정부가 주장하듯이 티베트 망명정부나 달라이라마가 뒤에서 조종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티베트 문화와 가르침을 집대성하고 있었던 6000여개의 사찰을 파괴하고 스님들까지 잡아갔다”며 “2009년 아바 키르띠 사원의 스님 400여명을 연행해 갔는데 아직까지 소식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정부는 티베트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그들의 군사적 경제적 이득을 위해 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며 “열차는 중국군이 신속하게 개입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기 위한 것이고 천연자원은 중국의 경제 발전을 돕고 있는 것일 뿐, 티베트인들에게는 전혀 이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락빠초교 대표는 “이제 티베트자치구에는 티베트인들보다 한족이 더 많다”며 “우리의 말과 문화를 지키고 티베트의 상황을 알기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분신을 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락빠초교 대표는 “티베트의 평화를 위해 합법적인 자치권을 인정해 달라는 달라이 라마의 제안에 중국 정부는 이제 대답을 해야 한다”며 “2500년의 역사를 갖고 한 나라의 흐름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불교신문 2830호/ 7월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