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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티베트인, 히말라야 넘어 엑소더스

karuna           조회수 2,513
2011.12.31 17:07


기사입력 2011-12-28 03:00:00기사수정 2011-12-28 04:46:59

국경 도로 中에 막히자 두 달간 목숨걸고 횡단
네팔서 난민지위 얻고 印 다람살라 정착 희망… 최근 강제송환 당해 불안

올 10월 중국 쓰촨(四川) 성의 캄에 살던 티베트인 여성 니마는 히말라야 산맥을 오르기 시작했다. 전문적인 산악 장비도 없이 허름한 평상복 차림이었다.

목적지는 네팔의 카트만두. 세계의 지붕이라 불리는 험난한 히말라야를 두 달간 횡단해야 하는 험난한 산행이었다. 혹독한 추위에 피부는 벗겨졌고 두 뺨은 햇빛에 그을려 검게 변했다. 그래도 함께 출발한 동료 여섯 명에 비해 운이 좋은 편이었다. 적어도 니마는 동상으로 발가락을 잃지는 않았다.

니마의 최종 목적지는 티베트 망명 정부가 있는 인도의 다람살라. 이곳으로 가기 위해선 먼저 카트만두의 유엔난민기구(UNHCR)에서 난민 지위를 얻어야 한다.

과거엔 중국의 탄압을 피해 망명하려는 티베트인들은 중국에서 카트만두로 이어지는 도로를 이용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티베트 내 반중국 시위가 커지자 티베트인들의 탈출을 막기 위해 중국이 네팔과의 국경 경비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경을 건너려다 중국 공안 당국의 총에 맞아 숨지는 티베트인들이 크게 늘어났다. 니마가 목숨을 건 무모한 히말라야 횡단을 택한 이유도 중국 공안 당국의 총알 세례를 피하기 위해서였다.

니마는 마침내 산행 2개월 만인 최근 히말라야를 넘었다. 네팔 국경에서 경찰에 붙잡혔지만 다행히 추방되지 않고 카트만두의 UNHCR 본부로 이송됐다. 니마는 현재 인도 다람살라 행이 허가될 날을 기다리며 히말라야에서 상한 건강을 추스르고 있다. 니마 일행의 험난한 히말라야 탈출기를 소개한 프랑스 일간지 르탕은 현재 다람살라에 2만 명의 티베트인이 합법적인 난민 지위를 얻어 정착해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니마처럼 히말라야를 넘는 데 성공한다 해도 앞길은 첩첩산중이다. 최근 중국과 네팔 정부가 급격하게 가까워지고 있어 네팔 내 티베트 난민들의 신변이 더욱 불안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1400km 국경을 맞댄 중국과 네팔은 네팔이 전통적으로 인도와 가까운 관계였기 때문에 서먹한 사이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중국이 네팔에 경제 지원을 시작하며 양국관계는 급변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26일 중국을 방문한 바부람 바타라이 네팔 총리는 네팔 내 중국을 겨냥한 분리주의 활동을 허락하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네팔 정부는 올해 들어 자국 내에서 반(反)중국 시위를 금지한 데 이어 망명을 시도하는 티베트인을 중국에 넘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국경 도로를 통해 네팔에 들어온 티베트 난민 7명이 경찰에 체포돼 중국 당국으로 넘겨졌다. 극단에 몰린 티베트인들이 네팔에서 분신을 시도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네팔 거주 티베트 난민인 카양 씨는 “이미 네팔로 건너온 티베트인들마저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blog_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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