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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라싸 개발 반대 캠페인 확산< VOA>

karuna           조회수 2,310
2013.05.30 13:34


국제 티베트 학자 200명, 시진핑과 유네스코에 청원

티베트 망명정부도 "깊은 우려" 표명

(서울=연합뉴스) 조성대 기자 = 티베트(중국명 시짱<西藏>)자치구의 수도 라싸(拉薩) 도심의 무분별한 개발을 중단해야 한다는 캠페인이 국내외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당 기관지 인민일보를 통해 '라싸 파괴설'을 반박했지만 반대 움직임은 인터넷상의 네티즌을 넘어 인도 다람살라에 있는 티베트 망명 정부와 국제 티베트 학자들로 번지는 양상이다.

20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 등에 따르면 전 세계의 티베트 학자 200여명은 최근 인터넷을 통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라싸 구(舊) 도심의 상업화 개발을 중단해 달라고 촉구했다.

 

학자들은 연명으로 된 서한에서 급속한 개발로 인해 구 도심인 바코르(중국명 바쿼<八廓>) 지역의 전통적인 건축물 유산들이 파괴되고 있는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

온라인 서한은 "이런 파괴는 미적인 문제일 뿐아니라 '티베트 과거와 연결된 살아있는 끈과 줄'을 끊어 버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티베트인과 티베트 학자들을 과거와 단절시키려는 시도라는 지적이다.

앞서 티베트 망명정부는 성명에서 당국이 조캉사원(大昭寺) 등이 있는 불교 중심지 바코르 지역을 관광지로 변모시키는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한다며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조캉사원은 라싸의 포탈라궁과 함께 티베트인의 양대 정신적 성소로 불리며, 두 곳 모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조캉사원은 중국 통치에 반발하는 티베트인의 상징적인 저항 중심지이며, 바코르 지역에선 지난 2008년 티베트 분리ㆍ독립을 요구하는 대규모 유혈 시위가 벌어져 10여명의 희생자가 났다.

라싸 구 도심 개발에 반대하는 캠페인은 유명 티베트인 시인 체링 워세르가 지난 4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서 바코르 지역에 지어지는 대형 쇼핑몰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라싸가 과도한 상업화로 몸살을 앓는 윈난(雲南)성의 리장(麗江)처럼 되지 않도록 보호해달라고 호소한 데서 촉발됐다.

이에 대해 인민일보는 상업적 개발을 위한 대규모 철거가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며 공사 대부분이 옛 문화 유적지를 정비하는 수준으로, 철거되는 건물들은 문화재적 가치가 없는 최근 지어진 것들이라고 주장했다.

바코르 지역은 조캉 사원을 둘러싼 순례길로, 현재 이 지역에 15만㎡ 면적에 1천대 이상의 주차 공간을 갖춘 바코르 몰이 지어지고 있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 티베트 학자인 로비 바네트 교수는 바코르 지역을 관광지로 만들면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파괴의 흔적'을 남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sdcho017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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