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bet & Dharamsala
티베트와 다람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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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40도 히말라야 넘어 꿈을 찾아 떠나온 아이들

karuna           조회수 2,492
2007.03.03 13:19


[조선일보] 2007년 03월 02일(금) 오전 12:18
이곳은 해발 1817m. 히말라야가 치맛자락을 드리운 인도 북부 다람살라(Dharamsala)다. 티베트어와 티베트 문화를 배우러 집을 떠난 아이들이 여기 티베트 어린이마을(TCV·Tibetan Children’s Village)에 모인다.

아이들은 중국의 시짱(西藏)자치구(티베트)에서 에베레스트 바로 옆 6000m 봉우리 낭발라(Nangba La)를 걸어서 넘는다.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혹한과 눈보라를 뚫고, 불법 월경을 들키지 않으려고 낮엔 자고 밤에만 걷는다. 옷과 신발이 변변치 않아 동상에 걸린 발가락을 자르기도 한다.

지난달 22일 이곳에서 만난 아홉 살 여자 아이 잠파 추에초는 작년 말 집을 떠났다. “엄마가 오래 전부터 다람살라에 가야 한다고 했어요. 돈이 없어 이모 돈을 꾸어 가이드 비용(약 60만원)을 냈죠.” 잠파는 운이 좋아 국경 넘는 데 한 달밖에 걸리지 않았다. 눈보라는 일주일 만에 그쳤고, 낮에는 용케도 잠 잘 수 있는 동굴이나 숲을 만났다. “얼어붙은 호수를 건널 때가 제일 무서웠어요. ‘얼음이 깨지면 어떡하나, 난 수영을 못하는데…’ 너무 무서워서 막 울려고 하는데 가이드 오빠가 소리쳤어요. ‘잠파! 울지마! 눈물이 언단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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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파는 언니 셋과 오빠, 남동생이 있다. “왜 나만 여기 왔는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아빠가 마지막으로 한 말은 알아요. ‘네가 유일하게 인도에 가니까, 네가 우리 집의 희망이야. 공부 열심히 해서 꼭 우리 집안을 책임져야 한다.’” 엄마는 헤어지면서 “1년 뒤쯤 만나자”고 했다. 그것이 아무런 기약 없는 말임을 이곳에 와서야 알았다. 어떤 아이들도 부모와 다시 만나지 못했다.

이시르 도마(여·9)도 이 학교에 다닌다. 히말라야산맥을 넘은 것은 3년 전의 일. 아직 어리광 부릴 나이인 도마는 고향의 부모님이 그립지만 TCV 숙소의 생활이 즐겁다고 했다. 도마는 TCV에서 티베트 국기 그리는 법은 물론 티베트 말과 글을 배우고 있다.

도마의 하루는 바쁘다. 네 살부터 열여섯 살까지 41명이 모여 사는 학교 숙소의 아이들은 각자 자기 역할이 있다. 식사 때가 되면 개인 컵을 챙기고 식탁을 꾸린다. 식사를 마치면 물걸레질을 시작한다. 청소를 마치면 곧바로 학교로 돌아가 밀린 공부를 한다.

“전 엄마와의 약속을 잊지 않아요. ‘영어를 열심히 공부해라, 못하면 나쁜 아이야. 그리고 꼭 의사가 되어 티베트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어라’는 그 말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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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살라(인도)=한현우기자 hwhan@chosun.com]

[이학준기자 arisu0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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