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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달라이 라마 "진정으로 원하는 꿈은 꼭 이루어집니다”

karuna           조회수 2,458
2008.02.17 08:31


 
[뉴스메이커] 2008년 02월 14일(목) 오후 05:17 i_pls.gif  가i_mns.gif| 이메일| 프린트 btn_atcview1017.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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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으로 갈 수 없는 이들의 또 다른 고향. 남인도 깊숙이 척박한 땅에 망명의 티베트인들에게 고향 같은 곳이 있다. 한낮의 수은주가 섭씨 30℃를 오르내리지만 지난 1월 초 인도 땅 곳곳에 흩어져 지내는 티베트 승려들이 한곳으로 모였다. 남인도 카르나타카주 문곳에 있는 절 드레풍(Drepung)에서 보름 동안 승려 2만 명이 종교적 주제를 두고 토론대회를 열었다. 드레풍 소속의 로셀링(Loseling) 수도원 준공 기념과 함께 달라이 라마를 모시고 한 해 동안 공부한 것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거창한 법당의 준공식을 맞은 달라이 라마의 치사는 간단했다.

"우리는 내일이라도 고향에 돌아가야 합니다. 이렇게 웅장하고 거대한 건물을 지으면 이를 두고 어떻게 티베트로 돌아가야겠다는 마음이 생길 수 있겠습니까. 이곳에 터전을 잡기 위해 노력한 선배들은 절을 지으려고 고난을 무릅쓴 것이 아닙니다. 오직 마음을 닦고 공부를 잘 하기 위해 그렇게 한 것입니다.”
드레풍에는 평소 2500명의 승려가 공부한다. 30분 정도 떨어진 간덴(Ganden)에서는 3500명 이상이 공부한다. 주변에 2만 명 정도가 흩어져 살고 있다. 좀 떨어진 세라(Sera)에도 1만 명 가까운 학승이 공부한다. 티베트 라싸에는 같은 이름의 절이 남아 있지만 교육 시스템과 경전은 고스란히 남인도로 피난 와 있다.

해마다 평균 3000명의 티베트인이 히말라야를 넘어 망명 길로 나선다. 그들 중 반 정도가 남인도 승원으로 와 불교를 배운다. 1959년 중국군이 티베트에 진격한 후 줄곧 계속되어온 일이다. 나라를 빼앗겼지만 그들의 영혼과 문화는 빼앗기지 않았다.

달라이 라마의 한국행은 정부의 비자 거부로 번번이 실패했다. 하지만 결정이 된다면 언제라도 오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사람들의 믿음과 종교심을 추호도 의심해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한국에 가려는 것은 어떠한 정치적인 이유도 없습니다. 저의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평화를 주고 지혜롭게 살아가도록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저는 언제든지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 한국 땅은 가깝습니다.”
올해는 새 정부 출범과 베이징 올림픽 때문에 그의 한국행이 더 어려울 것이다. 이제 한국은 조국 티베트를 빼놓고는 달라이 라마가 갈 수 없는 유일한 나라로 남았다. 그래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고 했다. 많은 사람이 진정으로 원하는 꿈은 언젠가는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인을 위해 기도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특유의 카랑카랑한 웃음을 터뜨린 후 말을 이었다.

"기도해드릴 수 있습니다. 다만 그 결과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사업을 하는 대만 친구가 한 번은 제게 심각하게 항의했습니다. 왜 달라이 라마가 매번 기도해주는 데 사업은 갈수록 안 되냐는 것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도해주는 것뿐입니다. 세상의 모든 존재가 평화롭고 행복하기를 기도합니다. 그것은 제가 하루도 빼놓지 않고 하고 있는 기도입니다.”
칠순이 넘은 고령에도 달라이 라마의 일상은 정열적이다. 새벽 3시가 조금 지나면 일어나 기도하고 경전을 읽는다. 하루도 빼놓지 않고 6시간 정도 경전을 대하고 명상한다. 오전에는 대부분 기도하거나 법문을 하고 오후에는 전 세계에서 찾아온 이를 만난다. 자신의 육신과 정신의 한 부분이라도 필요한 곳이 있다면 기꺼이 내놓는 것이다.

"마음속에 일깨워야 할 것은 진리를 향해 나가겠다는 결심입니다. 그 마음이 행동을 이끌어냅니다. 거듭된 결심과 행동은 자신과 스스로 운명이라고 믿는 것을 변하게 할 것입니다. 지혜가 밝아지고 모든 사람을 연민으로 대하는 자비심이 깃들기를 염원해야 합니다. 그것이 나로부터 시작하는 세상의 변화입니다.”
드레풍을 떠나는 날 아침 승려 3000명과 함께 기도회를 시작하면서 남긴 그의 당부다. 달라이 라마는 망명한 승려들과 거친 밀떡 하나, 버터차 한 잔을 나누며 오래도록 함께 기도했다. 세상의 모은 이가 어떤 처지에서도 용기를 잃지 말고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그의 기도문은 낮은 목소리임에도 멀리까지 전해진다.

김천〈자유기고가〉 mindtempl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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