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라마 "티베트 폭력사태 통제불능시 사임"(종합)
연합뉴스기사입력 2008-03-18 22:05
(다람살라<인도>=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티베트 불교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에서 벌어지는 폭력사태가 통제불능 수준이 될 경우 자신이 망명정부 수반에서 물러나겠다고 18일 밝혔다.
달라이 라마는 이날 다람살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상황이 통제될 수 없는 지경이라면 (내가) 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완전히 물러나는 것 뿐"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달라이 라마의 비서인 텐진 타클라는 달라이 라마의 회견 후 기자와 만나 "티베트인들이 폭력에 의존하는 길을 택한다면 전적으로 비폭력 노선에 의존하고 있는 그(달라이 라마)가 물러나야 할 것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망명정부가 있는 이곳에서도 달라이 라마의 비폭력 주의나 고도의 자치 주장을 비판하는 세력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 때문에 그의 고민도 크다"고 덧붙였다.
타클라는 이어 라싸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80명 이외에, 최근 깐수성 등에서도 19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로써 망명정부가 주장하는 시위 사망자는 100명에 육박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공식 사망자 수가 16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이번 시위를 달라이 라마 집단의 배후조종으로 규정한 가운데 다람살라의 티베트인들의 시위는 점차 격화되는 분위기다.
이날 다람살라에서는 승려와 학생 등 500여명의 시위대가 하루 종일 시내를 돌며 반(反) 중국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타도 중국', '타도 원자바오', '우리는 자유를 원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가행진에 나섰고, 중심가인 달라이 라마 템 앞에서는 수십개의 오성 홍기를 불태우기도 했다.
시위에 참가한 한 승려는 "달라이 라마를 폭력의 배후로 몰기 전에 중국은 티베트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며 "원자바오는 이번 시위 도중 엄청난 학살을 자행한 것을 전 세계에 밝히고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위대를 통제하던 한 경찰관은 "갈수록 시위대의 분위기가 험악해지는 듯 하다"며 "원자바오 타도 등 구호는 오늘 처음 나온 듯 하다"고 귀띔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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