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싸에 평화를 주세요” ‘티베트 친구들’의 외침
karuna
조회수 1,842
2008.03.28 02:45
| 입력: 2008년 03월 27일 22:58:21 | |||
| ㆍ 인터넷서 만난 100여명 매일 촛불집회 티베트 국기가 서울 하늘에 펄럭였다. “미마세(죽이지 마라).” “뵈랑세(티베트를 티베트인들에게).” 사람들이 이마·팔꿈치·양팔·무릎·양발이 닿도록 땅바닥에 몸을 던졌다 일어날 때마다 형형색색의 ‘룽다’가 흔들렸다. 룽다는 티베트 사람들이 기도할 때 쓰는 천이다.
27일 낮 서울 효자동 경복궁 앞. ‘오체투지’를 하고, 티베트 국기를 흔들며 구호를 외치는 사람들은 티베트인이 아니었다. 인터넷을 통해 만난 평범한 한국 네티즌들이다. 중국의 티베트 무력 진압 소식을 듣고 모두 “마음이 아파서” 나섰다고 했다. 지난 18일부터 매일 저녁 7시 서울 광화문에서 촛불 집회를 하고 있는 자칭 ‘티베트의 친구들(thinktibet.cyworld.com)’이다. 첫날 7명이던 참석자는 사흘 만에 60명으로 늘어났다. 중국의 폭력 진압에 항의하는 서명 동참자는 100명을 넘었다. 29일에는 서울 대학로에서 티베트 문화제도 열 계획이라고 했다. 행사 기획은 최근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 다람살라를 다녀왔다는 영화감독 임순례씨가 맡았다. 그도 ‘티베트의 친구들’ 중 한 명이다. 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여중생, 대통령 탄핵 때 켜들었던 촛불이 티베트를 향하는 이유는 뭘까. 이병구씨(26·중앙대 3)는 “한 인간으로서 다른 인간이 저렇게 죽어가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고 말했다. 티베트 여행을 4번 다녀왔다는 그는 “티베트 사람들이 보여준 따뜻한 마음에 대해 여행자로서 의리를 지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티베트 무력 진압이 시작되자마자 인터넷의 티베트 관련 카페를 돌아다니며 ‘작은 일이라도 함께 하자’고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티베트를 다녀온 여행자들이 이씨의 글에 먼저 반응을 보였다. 그들에게 티베트는 ‘먼 나라’가 아니라 ‘친구의 나라’였다. 선주씨(23·대학생)는 “내가 알게 된 티베트라는 나라와 그 국민들이 폭력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워서 작은 일이라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티베트와 일면식도 없던 사람들도 나섰다. 그들은 일제 강점기와 독재 체제를 건너며 겪은 우리의 과거를 떠올리고 있다. 진용주씨(41·회사원)는 “목숨을 걸고 압도적인 폭력에 맞서 싸우고 있는 티베트인들을 보면서 1980년 광주가 떠올랐다”며 “그때 광주는 외로웠지만 티베트를, 라싸를 그렇게 외롭게 놔두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진씨는 “‘세계시민’이 더 이상 멀고 추상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의 티베트인은 겨우 10여명. 그나마 다수가 불법체류자 신분이어서 시위 참여는 엄두도 못 낸다. 이날 펄럭이는 티베트 국기 아래에서 ‘티베트의 독립을 열망하는 비구니’라는 귀산 스님이 티베트를 대신해 울먹였다. “중국이 음식물과 음료 공급을 중단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옛날에 우리의 독립을 수많은 나라들이 도와주었듯 우리도 이제 티베트를 도와야 할 때입니다….” 〈 최명애·유희진기자 〉 - 내손안의 모바일 경향 “상상” 1223+NATE - |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