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 봉송길 시위 확산…IOC ‘조기종료’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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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강문 기자 서수민 기자 |
중국 “봉송 계속”…중 언론 ‘불참 촉구’ 미 하원의장 비난
6개 대륙 19개국을 돌며 성화를 운반해 베이징 올림픽의 화려한 개막을 알리려던 중국의 꿈이 산산히 부서지고 있다. 중국 정부의 인권 탄압을 이유로 베이징 올림픽 반대를 요구하는 시위가 성화 봉송로를 따라 급속히 확산돼 성화 봉송은 오히려 애물단지로 변했다.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에서 올림픽 성화가 수난을 겪은 데 이어, 9일 성화가 통과하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도 대규모 시위가 기다리고 있다. ‘티베트를 위한 100인 위원회’는 “티베트를 위해 궐기하자” “피로 물든 성화에 ‘노’(No)라고 말하자”라고 적은 벽보를 시내 곳곳에 붙이고, 티베트의 자유를 촉구하는 행사를 열 계획이다. 8일 금문교에선 ‘티베트 자유’ 등의 현수막을 내건 시위대가 붙잡혔다. 샌프란시스코 시당국은 급기야 금문교와 차이나타운에서 열려던 환영행사를 취소했다.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7일 베이징에서 열린 국가올림픽위원회총연합회 개막 연설에서 세계 각지에서 성화 봉송에 맞춰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며, “티베트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과 국제적인 상황들에 대해 매우 우려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당혹감과 분노에 휩싸였다. 자칫하다간 해외 성화 봉송을 조기에 접어야 하는 수모를 겪을지 모르는 처지로 몰렸다. 현재로선 에베레스트산을 비롯한 모든 성화 봉송 일정에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장위 외교부 대변인은 7일 “티베트 분리주의자들이 영국과 프랑스의 법률을 무시하고, 의도적으로 성화 봉송을 방해한 것”을 강력히 비난한 뒤, 파리에서 성화가 꺼진 데 대해 “성화의 안전과 존엄을 지키기 위해 일시적으로 봉송 방식을 바꿨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에서는 다음 대회는 물론 현재 진행 중인 성화 봉송의 조기 종료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관영매체들도 정부 엄호에 적극 가세했다. <신화통신>은 7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티베트를 지지하는 결의안을 낸 것을 비난하며, 달라이 라마의 폭력성을 지적하는 내용의 논평을 잇따라 내보냈다. <중앙텔레비전>(CCTV)은 달라이 라마가 마오쩌둥 전 주석에게 전보를 보내 티베트의 해방을 지지했다는 문건을 공개하며, 달라이 라마를 이중인격자라고 몰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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