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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성화, 샌프란시스코서 변칙 봉송 진행

karuna           조회수 1,797
2008.04.10 10:21


환영-저지 인파간 충돌도..큰 불상사는 없어

경찰, 3~4중 `인의 장막' 쳐 시위대 원천봉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 오는 8월 개막하는 2008 베이징 하계올림픽을 밝힐 성화의 해외봉송 일정 가운데 북미대륙에서 유일하게 계획된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봉송이 9일(이하 현지시간) 예상 구간을 벗어나는 변칙적인 방법으로 힘겹게 진행됐다.

프랑스 파리를 출발, 전날 새벽 도착해 하룻밤을 지낸 올림픽 성화는 이날 오후 1시께 샌프란시스코 시내 맥코비 코브에서 간략한 환영행사를 가진뒤 1시20분께 예비 불씨에서 불길이 옮겨붙여졌다. 그러나 이후 예정됐던 봉송로와 전혀 다른 구간을 달리는 등 시위대의 허를 찌르는 극단적인 방법이 채택됐다.

저스틴 허먼 광장에서 예정됐던 폐막 행사 역시 미리 기다리고 있던 수천명의 기대를 저버리고 취소됐으며, 오후 4시께까지 봉송 행사를 마친 성화는 곧바로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으로 옮겨져 간단한 폐막 행사를 가진뒤 다음 봉송지인 아르헨티나로 출발했다.

출발 장소에는 아침 일찍부터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와 성조기를 함께 흔드는 수백명의 친중국계 지지자들과 티베트 국기 및 반중국 구호를 적은 각종 플래카드를 소지한 시위대 등 수천명이 몰려들어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중국계 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는 전체 인구 중 3분의 1이 아시아계이다.

이들 양측 세력은 상대편의 국기를 빼앗으려 하는 등 곳곳에서 드잡이가 벌어지기도 했으나 커다란 불상사는 벌어지지 않았음에도 주최측은 시위대에 의해 성화 봉송이 중단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변칙 봉송 방법을 꺼내들었다.

이에 앞서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지난 7일 3명의 시위대가 금문교에 올라갔다가 체포되고 8일에는 수천명이 참가한 가운데 티베트의 자유를 촉구하는 집회와 촛불 시위가 열리면서 이날 성화봉송을 저지하는 시위대의 공격이 일찌감치 예상됐었다.

이 때문에 성화가 출발 직후 선착장 옆 창고로 사라지는 동안 현지 신문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성화가 바다를 이용한 선상 봉송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긴급 뉴스를 내보내기도 했으나 결과적으로 오보였다.

결국 성화 봉송 구간은 당초 예정됐던 6마일(약 9.6km)에서 절반 정도로 크게 줄었으며, 경찰은 성화가 봉송되는 동안 성화주자를 진압봉으로 무장한 경찰관이 일렬로 서서 막고 오토바이 순찰 경찰관들이 그 곁을 호위하면서 다시 무장 경찰관들이 연도를 차단하는 등 3중~4중의 장막을 쳤다.

그러나 갑작스런 봉송 방법의 변경에다 구간이 짧아지면서 성화가 주자들에 의해 봉송되는 동안 수시로 행진이 중단되어야 했고, 숨바꼭질 끝에 뒤늦게 봉송로를 알아낸 시위대가 몇차례 성화에 접근을 시도해보기도 했으나 연도에서 경찰관들의 저지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또 아침 일찍부터 연도에 나와 성화가 지나가기를 기다렸던 많은 시민들은 갑작스런 봉송로 변경으로 아예 성화를 보지도 못하는 황당한 경험을 한 탓에 " 비겁한 처사 " 라고 외치며 분노를 표시하기도 했다.

마이클 후오씨는 " 사기를 당했다는 느낌이다 " 며 " 성화 봉송은 중국이 올림픽을 개최하는 국가라는 사실을 전세계에 보여주려는 것인데, 감추고 피하는 것은 올바른 처사가 아니다 " 고 말했다.

개빈 뉴섬 시장은 행사 변경과 관련, " 일반 대중의 안전을 위해 봉송 계획을 막바지에 바꿀 수 밖에 없었다 " 며 " 너무 많은 군중이 몰려 예정대로 진행할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 고 밝혔다.

이에 앞서 봉송 출발식장에서는 연예인과 중국계 문화 인사 등이 출연하는 간단한 축하행사가 펼쳐졌고 인접한 바다에서는 소방용 선박에서 물을 뿜어올려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또 사전에 선발됐던 80명의 성화 주자 가운데 최소한 3명이 안전 등을 이유로 봉송 주자 불참을 선언했다.

한편 봉송 전날인 8일에는 노벨상 수상자인 데스먼드 투투 주교와 영화배우 리처드 기어 등 1천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평화행진과 촛불 시위가 펼쳐졌다.

is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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