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중국 인권상황 올림픽 탓에 더 악화” 국제사면위 지적
| 입력: 2008년 04월 10일 03:32:18 | |
중국이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제 몫을 다하는 구성원으로 비춰지기를 바라고 있지만 티베트에 대한 탄압과 단속 등 열악한 인권상황이 공개되면서 여전히 경찰국가로 존재한다는 ‘악재’만 홍보됐다고 독일 주간 슈피겔이 8일 보도했다.
슈피겔은 “많은 중국인에게 올림픽은 꿈보다 악몽으로 피비린내를 풍기기도 한다”며 중국 내 검거 열풍을 자세히 소개했다. 인터넷에 올림픽과 관련된 글을 올려 징역형에 처해진 후 자는 “중국은 비밀경찰의 고문과 압제로 유지되는 나라”라고 지적했다.
인터넷에 대한 통제는 지난해 가을부터 심해져 2억1000만명의 인터넷 이용자들의 일부 모니터에는 30초마다 중국 사이버경찰이 올림픽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을 감시하고 있다는 ‘팝업’ 창이 뜬다. 티베트 사태는 ‘달라이당’의 사주를 받았다는 전제주의적 해석도 공공연하다. ‘공공의 안전’을 위협하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람들은 당국의 취조를 받고 있다. 310개 수용소에 30만명이 수용돼 있다고 슈피겔은 전했다.
국제사면위원회는 “현재 탄압의 많은 부분은 ‘올림픽에도 불구하고’ 일어나는 게 아니라 ‘올림픽 때문에’ 일어난다”고 지적했다. 올림픽이 중국 내 인권상황을 악화시킨다는 것이다.
베이징올림픽은 2001년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사마란치 위원장 등이 “중국 올림픽 개최가 정치적인 자유를 이끌어낼 것”이라는 기대에서 호주 시드니를 제치고 결정됐다. 당시 중국도 “올림픽이 열리면 인권향상에 도움이 된다”면서 심지어 “민주주의 국가로 완벽한 자유가 허용될 수도 있다”고 설득했다. 슈피겔은 티베트 탄압 등 인권문제로 세계 각국에서 항의 시위가 잇달아 북한의 평양을 제외하고는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각국의 ‘정치적 보이콧’도 잇따르고 있다. AFP통신은 이날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개막식 보이콧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스티븐 하퍼 연방총리는 개막식 불참을 선언한 상태다. AFP통신 등은 미국 부시 대통령도 개막식 불참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슈피겔은 또 “서구 홍보 전문가들은 올림픽 성화를 ‘수치의 불꽃’으로 부른다”고 전했다. 슈피겔은 특히 중국 공산당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 “중국이 올림픽 개최 유치를 후회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후진타오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가 원할 경우 올림픽을 취소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 김주현기자 amicus@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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