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티베트 인권탄압 논란이 갈수록 시끄러워지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08 베이징올림픽 참가 선수단에 정치. 종교적 입장을 발설하지 말 것을 경고하는 내부 지침을 내린 가운데 미국 농구대표팀의 간판스타 코비 브라이언트(30·LA레이커스)의 발언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9일(한국시간) 자신이 개발에 참여한 나이키의 신제품 농구화 ‘하이퍼덩크’의 발표회가 열린 미국 오레곤주 포틀랜드의 나이키 본사를 찾은 브라이언트는 “올림픽 출전을 고대하고 있다고 했는데 올림픽에 참가하는 스타 플레이어로서 티베트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느냐”는 민감한 질문을 받았다.
때마침 이날 IOC가 티베트 유혈사태를 포함한 중국의 인권문제에 대해 선수단이 어떤 입장도 표명하지 말도록 각국 IOC위원들에게 내부 지침을 전달했다는 보도가 나왔던 터여서 그의 대답에 시선이 쏠렸다. IOC는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가 이런 수칙을 위반할 경우 강경하게 처벌할 것이라고도 알려졌기 때문이다.
브라이언트는 질문을 던진 기자에게 “부정적인 것을 긍정적인 것으로 바꿔 생각해보자”라고 운을 뗀 뒤 “우리가 중국에 가서 (올림픽에서)경기함으로써 도리어 그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지에 대한 인식이 넓어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숙한 답변이다. 국제 앰네스티 등이 중국의 베이징올림픽 개최를 적극 지지하는 IOC를 비난하는 등 여기저기서 올림픽 보이코트 주장이 심심찮게 나오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더 의미심장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나이키가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 야심차게 개발한 신제품의 발표회였다. 나이키의 후원선수인 브라이언트는 이탈리아 프로농구에서 활동하던 아버지 조 브라이언트를 따라 이탈리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얘기를 하면서 “거기서 축구를 시작했는데 사람들이 골키퍼를 시켰다”라고 웃으며 밝힌 뒤 “결과적으로는 그래서 농구에 전념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이번 올림픽에서 경기를 볼 기회가 주어진다면 양궁을 보고 싶다. 특이하지 않느냐”라면서 올림픽 종목에 대해 폭넓은 관심도 보였다.
포틀랜드(미 오레곤주) | 정가연기자 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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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4/09 10:12 입력 : 08/04/09 10:12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