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민족주의자들 "까르푸·코카콜라 보이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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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이 개최 기간(8월8일∼24일) 3개월 전인 5월8일∼24일 프랑스에서 온 까르푸에서 물건을 사지 말자. 중국인의 힘을 세계에 보여주자!”
홍콩계 잡지사 기자인 중국인 쉬샹친(徐香琴)은 최근 하루에도 여러 번 같은 내용의 휴대전화 메시지를 받고 있다. 중화민족주의자들이 티베트 사태와 관련, 중국 입장과 거리가 있는 나라의 회사 제품에 대해 불매운동을 촉구하는 내용이다. 영토·역사 문제로 중·일 관계가 극도로 악화됐을 때 등장했던 일제 불매운동의 재판(再版)이어서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중화민족주의자들은 프랑스의 대형 할인매장 까르푸를 타깃으로 삼은 이유에 대해 “까르푸의 대주주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14세에게 거액의 기부를 했고 프랑스가 티베트 독립을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보이콧 입장을 밝혔는데 그렇다면 우리는 까르푸를 보이콧하겠다”고 압박했다.
코카콜라는 반중·인권단체와 중화민족주의자들의 양면 공격을 받고 있다. 반중·인권단체들은 코카콜라 등 올림픽 공식후원업체들이 베이징올림픽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반면 중화민족주의자들은 독일의 한 역에 게시된 코카콜라 광고판에 티베트 독립을 지지하는 내용이 있다며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코카콜라는 억측이라면서도 해당 광고판을 철거했다.
화장품업체 로레알의 자회사인 보디숍도 불매운동 대상이다. 14일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보디숍 호주 사업부가 달라이 라마의 호주 방문을 도운 데 불만을 품은 중국인들은 보디숍을 상대로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한편, 올림픽 성화가 중국 본토에 도착하는 5월4일은 한국의 3·1절처럼 중국인들이 반제국주의 봉기를 일으킨 날이어서 이날을 기점으로 중국 내 민족주의 운동은 극에 달할 가능성이 크다.
베이징=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 기사입력 2008.04.14 (월) 20:53, 최종수정 2008.04.15 (화)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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