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지지 中 학생에 ‘사이버 테러’
2008년 4월 18일(금) 오후 9:35 [세계일보]
티베트 사태가 국제사회 현안으로 부상한 가운데 미국 내 중국 유학생들이 티베트 독립 지지파와 중국 민족주의파로 갈려 반목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17일 듀크대의 중국인 유학생 그레이스 왕(20)이 다른 중국인 학생들로부터 신변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테러’를 당하고 있는 상황을 보도했다. 왕은 최근 “네가 중국으로 돌아가면, 네 시체는 1만 조각으로 찢겨질 것”이라는 소름 끼치는 이메일을 받았다. 왕은 티베트 독립 지지파와 중국 민족주의파 양쪽과 모두 친한 ‘중립’ 입장이다. 지난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올림픽 성화 봉송이 진행되자 티베트 독립을 지지하는 학생들은 반중국 시위를 준비했고, 왕은 양쪽의 학생 간 대화 중재를 시도했다.
이튿날 중국 학생들이 주로 사용하는 인터넷 사이트에는 왕의 이마에 ‘조국의 반역자’라는 문구를 써 넣은 사진이 실렸고, 왕의 개인 신상 정보와 중국 칭다오의 부모 집까지 공개됐다. 왕이 티베트 독립을 지지한다는 터무니없는 주장과 그의 사진은 중국의 가장 유명한 인터넷 사이트까지 퍼져나갔고 ‘그를 기름에 태워 죽이자’는 제안까지 나왔다.
이런 상황은 미국 내 다른 대학들도 마찬가지다. 티베트 사태 이후 코넬대, 워싱턴대, 캘리포니아주립대 등 곳곳의 대학에서 양측 간 대립 시위가 벌어졌다.
왕은 “나는 다만 양측 학생들이 대화를 하면 서로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신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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