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 지킨 中 장애인 펜싱선수 진징 네티즌 공격에 행방 묘연
| [2008.04.23 21:38] | ||
프랑스 파리 성화봉송 때 시위대에 맞서 성화를 지켰던 장애인 펜싱선수 진징(金晶·여)의 행방이 묘연하다. 까르푸 불매운동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중국 네티즌들의 무차별적인 악성 댓글에 시달리다 가출한 지 사흘째가 됐다.
중국 남방도시보는 민족의 영웅에서 하루아침에 매국노로 내몰린 진징이 집을 나갔다고 23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22일 상하이에 있는 그의 집에는 가출한 딸을 애태우며 기다리는 아버지만 있었다. 아버지는 “우리 딸 역시 보통사람”이라며 “이미 가정생활에 심각한 지장이 초래되고 있으니 딸과 우리 가족들에게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줘서는 안된다”고 호소했다.
진징은 최근 중국 언론 인터뷰에서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특사의 위로서한을 받은 뒤 “중국인들이 까르푸 불매운동으로 의사를 표현하는 것에는 찬성하지 않는다”며 “평정심을 찾아야 하며 이성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은 “그가 프랑스인에게 유리한 쪽으로 돌아섰다” “매국노다”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하루아침에 민족반역자가 된 진징은 지난 7일 파리에서 휠체어에 탄 채로 성화를 봉송하던 중 티베트 유혈진압 사태에 반대하는 시위대의 급습을 받고도 온 몸으로 성화를 지켰던 인물이다. 당시 이 모습이 방영되면서 일약 중국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앞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듀크대의 왕첸위안(20·여)도 학교에서 일어난 친중·반중 시위의 중재자로 나섰다가 중국인들의 ‘공공의 적’이 됐다. 왕씨와 그 가족의 신분증 번호와 주소 등 개인정보는 삽시간에 인터넷을 타고 퍼졌다. 비난 여론도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매국노 인육광풍’이라는 말까지 나돌 정도가 됐다.
이경선 기자 boky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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