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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역자' 낙인 찍힌 중국인 유학생의 하소연

karuna           조회수 1,915
2008.04.23 06:27


"티베트도 中만큼 자유 누릴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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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중국인들이 티베트어를 배우고, 티베트인들이 중국어를 배운다면 우리는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이번 사태를 평화롭게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9일 티베트 사태를 둘러싸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듀크대학에서 일어난 친·반 중국 시위에서 양측의 중재자로 나섰다가 같은 중국인들로부터 '반역자'로 낙인 찍힌 중국 유학생 왕첸위안(王千源·사진·20)의 글이 20일 워싱턴포스트에 실렸다. '나의 중국, 나의 티베트… 반역자라는 이름으로 어느 편에도 서지 못한 채'란 글의 제목은 티베트와 중국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한 자신의 처지를 잘 말해주고 있다.

중국인임에도 불구하고 티베트 사태에서 중국의 편을 들지 않았다는 왕씨는 중국에서 '반역자'로 몰렸다. 인터넷에는 그의 사진은 물론 고향 주소와 부모 이름, 본인과 부모의 신분증 번호와 출신 고교까지 다 올라와 있다. 그는 "나는 이제 '기피인물(persona non grata)'이기 때문에 중국에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씨가 가장 안타까워하는 것은 친중파와 반중파 사이에 '대화'와 '이해'가 없다는 것.

학교에서 친중국과 반중국 세력의 충돌이 있던 날, 그는 영어에 서툰 중국학생들을 대신해 의견을 전달하면서 대화를 유도하고 싶었다고 했다.

왕씨는 "그날 100명도 넘게 모인 중국 학생들이 10명 남짓한 티베트 지지자들을 벽에 밀어붙이며 소리를 질렀다"면서 "너무 폭력적이라 화가 났다. '군자는 말로 하지 주먹을 쓰지 않는다'는 전통윤리를 모든 중국 사람이 다 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8월 처음 듀크대학에 온 왕씨는 크리스마스 휴가 때 우연히 티베트에서 온 학생들과 3주간 함께 지내면서 새로운 세계에 '눈뜨게 됐다'. 그는 "티베트의 독립을 반대하지만 티베트의 자유는 지지한다. 중국인들이 누리는 자유를 티베트인들도 누려야 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입력 : 2008.04.2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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