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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봉송 중국인 난동…한국 경찰은 없었다

karuna           조회수 1,977
2008.04.28 22:29


성화봉송 중국인 난동…한국 경찰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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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연행자 고작 1명뿐

증거도 제대로 확보안해

수수방관에 시민들 분통

‘수천명 난동에 중국인 연행자는 고작 1명.’

27일 서울 하늘은 오성홍기(五星紅旗.중국 국기)로 뒤덮였다.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성화봉송 저지 사태를 막기 위해 나온 중국인들의 붉은 물결이었다. ‘티베트는 영원히 중국 땅’ ‘중국의 진정함을 세계에 알리겠다’ 등의 현수막도 수십 개가 내걸렸다.

중국인들은 이내 폭도로 변했다. 티베트 문제를 들어 인권 탄압을 지적하는 시위대를 향해 달려들었고, 물병과 돌멩이, 심지어 철제 공구까지 마구 던졌다. 서울광장에서는 ‘티베트 사랑’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외국인들이 위협을 받기도 했다. 경찰은 속수무책이었다. 난동에 가까운 중국인들의 시위를 그저 바라보고만 있었다. 한국 경찰은 눈에 보이지 않았다. 중국인 연행자는 단 1명뿐.

경찰청은 성화봉송 과정에서 난동을 부린 4명을 현장에서 연행했다고 28일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공원 인근에서 시민대회를 개최하던 ‘성화봉송저지시민행동’ 회원들에게 물병과 보도블록 등을 던진 중국 유학생 1명과 탈북자 3명을 현장에서 검거했다.

중국인 유학생 외 연행자는 탈북자들이다. 전날 오후 2시50분 송파구 신천역 부근에서 성화봉송 대열에 뛰어든 탈북자 장모(33) 씨, 3시41분 강남구 역삼동에서 휘발유를 몸에 끼얹고 도로 중앙에서 분신을 기도한 탈북자 손모(44) 씨, 최모(50) 씨가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중국인들의 난동에 가까운 행동이 터져나왔는데도, 경찰이 연행한 불법시위자는 고작 4명이며 이 중 중국인은 1명에 불과했다.

때문에 경찰의 ‘느슨한 대응’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심지어 경찰은 시민과 의경 및 외국인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중국 시위대의 행동에 대한 증거도 제대로 확보하지 않았다. 이후 사법처리도 어려울 전망이다.

시민들은 “세계의 평화와 화합을 상징하는 올림픽 정신과는 정반대로 성화봉송 현장은 그야말로 ‘중국인들의 난동’에 불과했다”고 성토했다. 전날 올림픽공원 앞에서 중국인 시위대들이 던진 돌에 맞은 한 일간지 기자는 이마가 찢어지는 상처를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오후 4시20분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중국인 시위대 300여명은 ‘티베트 자유(Tibet Free)’라고 적힌 옷을 입고 있는 미국인과 캐나다인 5~6명을 둘러싸고 심각한 수준의 위협을 가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경찰은 “다급한 상황이라 가해자의 사진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폭력을 휘두른 중국인들을 단 한 명도 연행하지 않았다.

게다가 시청 앞에 모여 있던 중국인 시위대 5000여명 중 일부는 반(反)중국 시위대를 쫓다 프라자호텔까지 들어와 의경을 폭행, 머리에 상처를 입히기까지 했다. 이들도 경찰에 연행되지 않았다. 시위대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은 시민들도 공포에 떨며 피신했다.

경찰은 이날 병력 9300여명을 동원했다. 1만4000여명에 가까운 경찰을 배치했던 지난달 28일 등록금 관련 집회에 비하면 상당히 적은 숫자다. 경찰은 3회에 걸쳐 관련 부처 및 중국대사관과 실무대책회의를 개최하는 등 준비를 했다고는 하지만, 중국 시위대의 폭력행위를 저지하는 데는 실패했으며 시민들의 안전도 지키지 못했다는 비난에 직면하게 됐다.

성화봉송 저지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경찰과 중국인 시위대가 성화만 지킨 탓이다. 우리 국민들은 2005년 12월 홍콩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에서 반WTO 원정시위대가 불법시위로 현지 경찰에 대거 구속된 바 있다. 한국 경찰의 대응이 주목된다.

이고운 기자(ccat@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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