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티베트가 중국 일부임을..>)
kar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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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05 01:31
2008년 5월 4일(일) 오후 4:48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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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봉송일 중국 시위대에 폭행당한 美학생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김보람 김동규 기자 = "중국 시위대가 우리를 에워싸고 '티베트가 중국의 일부라는 것을 인정하라'고 다그쳤습니다."
지난달 27일 서울에서 열린 베이징 올림픽 성화봉송 반대ㆍ환영 시위 과정에서 중국 시위대에게 폭행당한 미국 학생들이 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털어놓았다.
성화봉송일 당시 "자유 티베트(Free Tibet)"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고 현장에 나갔던 A씨 일행은 덕수궁 돌담 옆에서 중국 시위대에게 둘러싸여 폭행당했다.
이들은 "상황이 위험하다고 판단해 서로 떨어지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시위대에 밀려 둘로 나뉘었고 그들은 우리를 깃대로 찌르고 페트병을 집어던지기도 했다"며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이들은 또 자신들이 폭행당하는 것을 본 경찰 20여명이 다가와 시위대와 A씨 일행 사이에 보호막을 치기도 했지만 몰려드는 시위대가 이보다 훨씬 많았다고 전했다.
A씨는 "시위대가 워낙 과격해 경찰도 '위기를 모면하려면 중국인들에게 사과하라'고 권했지만 우리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고 평화적ㆍ합법적으로 행동했기 때문에 이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의 욕설과 위협에 시달리던 이들은 20여분만에 사복경찰관 등의 도움을 받아 극적으로 인근 지구대로 피신할 수 있었다.
A씨 일행은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중국에서는 티베트가 자치구라고 하지만 실제로 이들에게는 자치권이 없고 중국의 언론통제 때문에 이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많다"며 "티셔츠를 입거나 피켓을 든 것은 다른 사람들과 충돌하지 않고 우리의 생각을 전하기 위한 방법이었다"고 의도를 설명했다.
이들은 "우리뿐만 아니라 중국인이 다치는 것도 원하지 않았고 토론과 논쟁을 기대했지만 실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몇배나 많은 중국인 사이에서 서로 떨어지지 않게 발버둥치는 것 뿐이었다"며 "이렇게 극심한 민족주의는 처음 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A씨 일행은 자신들이 겪은 상황에 대해 비교적 차분한 태도를 유지했으며 중국 정부의 정치적 입장에 대해서도 냉정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이들은 "우리를 때린 중국인들이 꼭 처벌받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들의 행동에 대해 실망했다. 그러나 한국 정부가 수도 복판에서 '폭동'을 일으킨 그들을 처벌한다면 이는 당연하고도 정당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또 이날 상황에 대해서는 "한국의 시민과 경찰이 다쳤기 때문에 한국정부는 당연히 사과를 요청할 권리가 있고 중국 정부가 사과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들은 그러나 "사과는 유감표명과는 분명히 다르고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중국이 실제로 사과를 할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A씨 일행은 "티베트 문제를 지인들에게 계속 알릴 계획이며 우리의 이야기가 보도됨으로써 사람들이 이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면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인터뷰 및 사진 촬영에 응했으나 티베트가 아닌 자신들에게 관심이 쏠리는 것을 원치 않고 신원이 노출될 경우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익명을 요구했다.
이들은 "중국 정부가 우리의 신원을 알게 되면 언젠가 우리가 홍콩을 방문할 때 여권의 이름을 보고 입국을 거부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티베트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는 것이 목표"라고 재차 강조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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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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