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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인권유린, 올림픽 개최로 가릴 수 없다”

karuna           조회수 1,902
2008.05.09 00:04



 

2008 05/13   뉴스메이커 774호

SOH희망지성국제방송 “유학생 폭력사태 예견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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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0일 서울경찰청 앞에서 열린 중국 시위대 폭행 피해자 진상조사위원회의 기자회견에는 중국 유학생 폭력사태에 분노한 여론 때문인지 많은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정용인 기자>

"예견된 사태였습니다.” SOH희망지성국제방송(이하 희망지성방송) 허정진(32·가명) 부대표는 지난 4월 27일 서울에서 벌어진 중국 유학생 폭력 사태에 대해 단언했다. 그에 따르면 중국의 모든 행정기관, 종교단체, 교육단체, 학교·유치원까지 중국 공산당의 통제를 받는다. 중국인 해외 유학생 연합회(CSSA) 역시 마찬가지다. “저희가 며칠 전부터 보도했지만, 이번 사태는 이미 다 준비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중공대사관 쪽에서 학생들에게 ‘중국의 힘을 보여주자’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어요. 또 대량의 오성홍기가 산둥성으로부터 반입되었습니다. 이게 무엇을 의미합니까?”

희망지성방송의 홈페이지(http://sound ofhope.or.kr)에 들어가보면 한국의 언론이나 외국 통신 등에서도 쉽게 보기 힘든 중국 인권 상황과 관련한 뉴스가 게재되어 있다. 일부 보도는 국내 인터넷 매체 등을 통해 보도된 사안이기도 하지만, 희망지성방송이 독자적으로 ‘캐치’한 내용도 기사로 나와 있다.

4월 30일 오전 경찰청 앞. 최용호 자유청년연대 대표 등 중국 시위대 폭행 피해자 진상조사위원회가 개최한 기자 회견에는 중국 유학생 폭력 사태에 분노한 여론 때문인지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기자는 이날 현장에 취재를 나온 허 부대표와 김경아(40) 기자를 만나 희망지성방송의 활동에 대해 들어봤다.

인권 가치는 정치적 좌·우파에 우선
희망지성방송의 이번 사건에 대한 보도를 보면 특이한 점이 있다. ‘성화’ ‘봉송’ 대신 ‘횃불‘ ‘릴레이’ 등의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국내 언론에서 일상화된 표현인 ‘중국’ 대신 ‘중공’(중국공산정권)이라는 단어를 쓰고 있다. 허 부대표는 말한다. “성화(聖火)는 말 그대로 성스러운 불이에요. 신으로부터 성스러운 불을 받는다는 것이고, 봉송이라는 것도 그 불을 받들어 모신다는 것인데 올림픽을 개최하면서 중공에서 인권 탄압이 더 심해졌잖아요. 티베트를 비롯한 소수민족 문제도 그렇고, 파룬궁 수련생에 대한 체포·사형이 는데다, 지하 교회도 탄압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억압된 사람들의 분노를 반영해서 성화 대신 ‘횃불‘, 봉송 대신 전송이나 전달, 릴레이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중공이라는 표현도 마찬가지다. 김경아 기자는 말한다. “중국은 5000년의 정신문화를 가진 나라입니다. 하지만 현재의 중공은 1949년 폭력적으로 정권을 탈취한 불법정치집단입니다. 그래서 5000년의 역사와 문화를 지닌 중국과 현재의 중공을 의도적으로 구별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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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지성방송 관계자들이 탈북자 단체 대표를 만나 최근 벌어진 중국 유학생 폭력사건에 대한 취재를 하고 있다. <정용인 기자>

희망지성방송은 중국 공산당에 대한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의 해체가 중국 사회의 자유와 인권을 가져오는 출발선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그러나 정치적인 좌·우파의 입장은 없다고 이들은 말한다. 허 부대표는 말을 잇는다. “탈북자 문제를 다루는 한국의 인권단체는 일반적으로 우파 그룹이 많고, 티베트 쪽은 좌파 쪽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희망지성방송은 어떤 정치 권력에도 휘둘리지 않는 독립 언론을 지향합니다. 보도 면에서는 정치적 입장보다 인권가치를 우선 생각합니다.”

올림픽과 같은 스포츠와 정치를 구분해야 한다는 논리에 대해 이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김 기자는 “중국 공산당은 역대 올림픽을 항상 정치적으로 이용해왔는데, 순수한 스포츠와 정치를 분리시켜야 한다는 주장은 모순된 것이다”라고 말한다. 특히 올해 베이징올림픽의 경우 정권의 정당성과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더더욱 화려하게 치장해 선전하려고 했지만, 티베트 문제로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는 것이 그의 시각이다. 김 기자는 덧붙인다. “해외의 각국 정상이나 유명인사들이 티베트에서 인권유린에 대한 항의 표시로 올림픽 개막식 불참 의사를 밝히고 있는데, 그것이 정치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인권은 정치에 우선하는 겁니다.”

희망지성방송은 2003년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국했다. 실제 라디오방송 전파를 쏜 것은 2004년 3월부터다. 처음 시작은 중국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미국 내 지식인과 중국계 인사들이었다. 전 세계 40개 도시에서 프로그램을 만들어 송출한다. 미국의 소리방송(VOA)이나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은 국가 지원 방송이지만, 희망지성방송은 비영리 민간 방송이다. 기지국은 여러 군데 있지만 “보안상의 이유로 밝힐 수 없다”고 허 부대표는 덧붙인다. 현재 하루 7시간이 방송되고 있고, 그중 1시간은 한국어 방송을 하고 있다. 중국 동북 쪽의 조선족 중국인 및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중국인이 대상이다. 희망지성방송이 현지에서 반향을 일으키자 중국 정부 당국은 방해 전파로 청취를 막고 있다. 나중에 한국 국적을 취득했지만, 이 언론사 직원 중 하나는 중국에 들어갔다가 잡혀 조사를 받다가 빠져나온 적도 있다.

특정 종교 기반 아닌 독립 언론
중국인들이 주도해서 만든 방송이지만 허 부대표나 김 기자는 한국 사람이다. 한국 사람으로 중국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허 부대표는 부인이 중국 민주화 운동과 관계돼 자연스럽게 합류했다고 한다(허 부대표는 중국에 사는 친정쪽 가족을 우려해 자신의 이름을 가명으로 게재해달라고 부탁했다). 파룬궁 수련생이던 김 기자는 ‘대기원 시보’ 기자를 거쳐 자연스럽게 합류했다. 열심히 활동하지만 상근하는 것은 아니다. 참여하는 사람들 모두 직업은 따로 있다. 허 부대표의 직업은 한의사다. 김 기자는 “전업주부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투여할 수 있다”고 덧붙인다. 중국인 기자들도 마찬가지다. 모두 자신의 생업을 갖고 희망지성방송에 참여하고 있다. 전체 인원은 20명 내외.

허 부대표는 희망지성방송을 파룬궁과 같은 특정 종교나 그룹에 기반한 방송으로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파룬궁뿐 아니라 티베트에서 인권유린 같은 문제도 오래된 사안이죠. 희망지성방송은 그런 인권탄압 사례를 거의 유일하게 보도해왔고, 위구르 문제나 중국 지하교회 탄압사례 등을 계속해서 주 관심사로 다뤄왔습니다.” 희망지성방송의 주된 관심은 중국 사회의 인권과 공산당 일당 독재의 해체라는 것이다.

희망지성방송의 활동과 무관하게 중국 사회는 올림픽 이후 어떤 길로 나가게 될까. 1989년 톈안먼사태 이후 중국 사회의 인권 문제는 중국뿐 아니라 국제 사회의 화두였다. 올해 초 티베트에서 벌어진 인권유린·학살 사건은 인권 문제를 더욱 크게 부각시켰다. 김 기자는 “중국 공산당은 이미 해체의 길로 들어섰다”고 단언 한다.

‘중공’이 해체된 뒤 희망지성방송의 운명은? “그때는 우리 임무가 끝나겠죠. 해체 후 그 나라 사람들이 민주 국가를 세우던 다시 독재체제로 가던 그건 스스로 결정해야 할 일입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새로 만들어질 중국과 우리나라가 정상적인 국가관계로 바로 서는 겁니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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