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bet & Dharamsala
티베트와 다람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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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이후 티베트 강경 진압 가능성

karuna           조회수 2,220
2008.05.29 13:08



 
노구치 겐(野口 健) 日 등반가

노구치 씨는 세계 7대륙 최고봉을 세계 최연소자로 등정, 유명해진 등반가이다. 에베레스트나 후지산에서 청소 활동을 한다든가 ‘노구치 겐 환경학교’ 개설 등으로 환경보전 활동에 적극적이다.
티베트에 자주 왕래해 중국이 티베트에 대해 무엇을 해왔는지를 잘 알고 있는 노구치 씨는 티베트 사태가 일어난 것이 시간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중국을 비난하는 그의 의견을 들어보고 일본은 어떻게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의견을 들어본다.  /山際澄夫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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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취재제한 우려 비판 안해
국제조사단 파견, 탄압 막아야



-노구치 씨는 작년 티베트 쪽에서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했다. 티베트 사람들과의 교류도 깊을 텐데 이번 사태를 어떻게 보는지.
○ 2006년 10월 13일 보통 때처럼 그들이 난파라 고개를 넘으려 할 때 일행을 향해 중국 경비 당국이 총을 발사했다. 가까이 있었던 유럽의 등반가가 일부 상황을 촬영했고 그 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세계에 흘러 나가 탄압 실상이 알려지게 됐다.

나도 그 영상을 보았는데 정말 놀라웠다. 행렬의 선두가 맞아 쓰러지면 보통 사람이라면 달아난다. 그런데 그들은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다시 뻥 소리와 함께 맞아 다음 사람이 쓰러져도 흔들리지 않고 걸어간다. 티베트인들의 각오가 보이는 듯했다.

-그들은 티베트로부터의 난민이 아닐까. 난민이 난파라 고개를 넘어 네팔로 도망가려 했다는 견해도 있는 것 같은데
○ 그 루트는 유명하다. 교역하는 사람이나 난민이나 모두 같은 길을 이용한다. 진상을 확실히 알 수 없다. 그런데도 아사히신문은 티베트 사람이 중국경비대에 위해를 가하려 했기 때문에 정당방위 차원에서 쐈다고 보도했다.

그후 청소운동을 위해 에베레스트로 갔었는데 베이스캠프에서 많은 인원의 공안을 목격했다. 우리가 청소하며 무엇을 주웠는지를 조사하러 왔었다. ‘프리 티베트(티베트 해방)’이라고 간판에 썼다는 이유로 미국인을 체포하는 등 험악한 분위기였다.

-노구치 씨는 어떤 형태로 티베트인들과 교류하는가. 셀퍼와 함께 등정할 때와 같은 경우인가
○ 네팔 사람들은 영국 사람의 영향으로 셀퍼로서 등산대의 지원 요원이 되는데 티베트는 그러한 문화가 없다. 티베트 사람은 베이스캠프보다 더 높은 지점, 야쿠가 올라갈 수 있는 지점까지 ‘야쿠지기’로서 동행한다. 6,000미터 정도까지는 티베트 사람과 함께 오른다. 또 티베트등산협회가 있어 등반가들의 지원을 해주고 있는데 거기서 서로 여러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다.

-중국에 대한 티베트인의 본심을 노구치 씨는 들어본 적이 있는지
○ 겉으로 쉽게 알 수 없다. 친해지면 본심을 말한다. 달라이 라마가 인도로 망명한 뒤 중국이 인가한 판 첸 라마라는 승려가 있다. 티베트 불교에서는 달라이 라마에 버금가는 고승이지만 티베트 사람은 그를 괴뢰라고 알고 있다. 상징이 필요하므로 우선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사태에 대해 중국 정부는 달라이 라마가 조종하고 있는 것처럼 말하지만 나는 달라이 라마의 주장이 옳다고 생각한다. 만약 그가 ‘싸워라’한다면 그 정도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달라이 라마에 대한 존경심이나 종교적인 마음이 티베트 사람들에게 뿌리 박혀 있는가.
○ 그렇다. 그러나 그것은 이슬람교도와 같이 맹목적이지 않다.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 불교의 상징인 동시에 티베트 그 자체의 상징이다. 오랜 세월에 걸쳐 티베트는 중국에 지배돼 학대와 고통을 받아왔다. 힘의 차가 크니까 정면으로 싸워봤자 이길 수가 없어 참아왔는데 어딘가 중국의 일부가 되는 것을 인정하는 면도 있는 듯하다. 중국의 정책에 의해 물자가 넘친다. 지금이 좋다고 젊은 층은 생각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풍요해지면 새로운 문제가 생긴다. 알콜이 들어와 술을 마시는 티베트인이기에 알콜중독자가 늘어나고 라사에서는 술취한 부랑자가 배회하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 경제적 격차도 발생해 낙오하는 사람도 있다. 정신적으로 황폐해지고 있다.

드러내놓고 탄압을 하지 못하니까 정신적으로 허물어가려는 전략이다.

-달라이 라마는 ‘문화적 집단 학살(genocide : 1948년 유엔총회에서 이를 금지하는 국제조약이 의결됨)이라고 말한다. 티베트의 독자적 문화와 전통을 종교도 포함해 근절에 가깝도록 말살하고 티베트의 살아 숨쉬는 공간을 없애려 하고 있다. 인도에 망명한 달라이 라마의 누나도 “혼이 소중한 것이고 이것을 잃으면 민족은 망한다”고 말하고 있다.
중국의 동화(同化)정책이란 한마디로 ‘혼을 빼앗는 정책’이다. 티베트 사원에서는 지금 중국의 애국주의 교육 즉 중국 공산당을 찬양하는 교육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 ‘공산당 만세’라는 글이 거리 도처에 나부끼고 있는데 그러나 최후까지 문화적인 면에서 티베트인은 달라이 라마에 기대고 필사적으로 저항하고 있다. 참아 왔던 그들이 드디어 폭발했다. 이것이 이번 사태인 것이다.

-티베트는 본래 독립국가 아닌가. 티베트 총인구는 600만 명 정도인데 중국에 의해 100만 명이 넘는 티베트인이 학살당했다. 티베트 출신 페마 가르보 씨의 얘기를 들으면 가족 중에 한 사람도 학살당하지 않은 사람이 없는 경우가 없다고 한다. 그런 상황에서도 그들은 무력으로 저항하지 않았다.
○ 단도(短刀)는 품고 다니지만 실제 사용하는 일은 없다.

-그런 티베트인에 대해 중국정부는 ‘인민전쟁’이라고 말하며 전쟁 상태이니 총살해도 괜찮다고 말하고 있다.
○ 중국은 언제나 그렇듯 난바라 고개에서 티베트인에 대한 총격이 문제가 됐을 때도 처음에는 사실 인정 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나 영상이 세계에 퍼지니까 “티베트 사람이 위해를 가해왔으므로 정당방위 차원에서 쐈다”고 정정 발표를 했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여서 처음에는 “발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것이 그 다음에 “경찰이 위협을 느껴 정당방위 차원에서 위협 사격을 했다”고 말하고 있다. 사망자수에도 티베트 망명정부가 ‘140명 이상’, 중국이 ‘20명’으로 엇갈리고 있다.

중국이 20명 밖에 사살하지 않았다는 것에 자신이 있다면 전세계에 대해 “취재해 주시오”라고 하면 될 일이다. 그러나 당국이 취재 허가를 내준 외국 기자는 10여 명에 불과해 일본에서는 교도통신 한 곳 뿐이다. 외국인 여행자 조차 많은 사람들이 카메라나 비디오를 몰수당하고 있다. 몰수 자체가 은폐행위인 것이다.

-그런데 왜 지금 티베트인들이 저항하는 것인가
○ 베이징 올림픽으로 세계의 이목이 중국에 집중돼 있는 지금이라면 국제사회가 주목해줄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그들에게는 무력이 없으니까 국제사회에 호소하는 길 밖에 없다. 반대로 말하면 그들이 필사적으로 호소하는 메시지를 우리가 확실하게 파악해야 한다. 지금 내가 발언하지 않으면 나는 십자가를 진다.

-노구치 씨가 말했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 실은 등반가들은 모두 현실을 잘 알고 있다. 티베트와 등반가의 인연은 깊고 티베트에 대한 생각도 같다. 문제는 공적으로 말하느냐이다. 내가 티베트에 대한 생각을 발표했을 때 “잘 썼다. 그러나 티베트 쪽에서 등반을 하지 못할 것이다”라는 말을 들었다. 실제 그럴 것으로 생각한다. 나의 최종 목표는 에베레스트를 티베트 쪽에서 올라 네팔 쪽으로 내려가는 것이었는데 그것이 깨지고 된 셈이다. 많은 등반가가 자신의 목표를 위해 발언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어느 의미에서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그러한 목표와 현실을 아는 인간으로서의 입장 중 어느 것을 우선해야 하는가를 나 자신에게 물었다. 그리하여 결국 후자를 우선해야 한다는 답을 얻었다. 지금 말하지 않으면 이것 때문에 나는 부담을 안게 되는 것이다.

올림픽 선수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등반가와는 달리 그들은 현역 연령이 한정돼 있다. 4년에 한 번이라는 기회를 빼앗는 것은 가혹한 얘기이다. 그들이 발언할 형편이 못된다면 정치인이 하면 될 텐데 일본은 그렇지 못하다.

등반가나 정치인 뿐만이 아니다. 미디어도 마찬가지이다. 소란이 일어나기 전인데 어떤 신문의 취재에서 “이제 곧 티베트에서 끔찍한 일이 벌어진다. 그렇게 써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올림픽의 취재 허가를 받기 어렵게 되므로 그것은 무리다”라는 대답이었다. 사태가 그렇게까지 돼 있는지 참 놀라웠다.

정말이지 일본인은 티베트 문제에 관심이 없다. 재작년 미국의 볼더라는 곳에 갔었는데 곳곳에서 ‘프리 티베트’란 간판을 볼 수 있었다. 서점에도 티베트의 깃발이 나부끼고 있었다. 일본에서 그런 광경을 보지 못할 것이다.

-일본과 티베트는 가까운 거리인데도 태도가 너무 냉담하다.
○ 일본과 중국의 관계가 냉각되므로 언급하지 않는 것이 무난할 것으로 판단하는가 본데 과연 그렇게 해서 좋은가.

-최종적으로 이 문제는 어떻게 수습되어야 하는 것인가
○ 베이징 올림픽까지는 중국도 어느 정도 자제할 것으로 생각된다.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올림픽 이후 중국이 복수로 나오는 것이다. 폭동이 일어났던 장소에 조사단을 파견해 복수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불가결한 일이다. 4월 네팔에서 7년 만에 있는 선거에 정부와 공산 게릴라가 계속 싸우고 있어 일본 자위대 등 여러 나라 군대가 주둔해 선거가 제대로 실시되도록 감시를 한다. 티베트도 마찬가지 일을 하면 된다. 단순히 보이콧하라는 것이 아니고 대신 조사단을 설치하라, 달라이 라마와 직접 대화를 하라고 하면 된다.

가장 피해야 할 일은 무책임하게 덮어 놓고 올림픽에 참가하는 일이다. 올림픽을 개최한 탓으로 새로운 피가 흐를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선수들도 상처 받는 것이다. 자기가 금메달을 땄다고 해도 그후에 유혈사태가 발생하면 평생을 두고 부담을 안고 살아야 한다. 직접적이지는 않다고 해도 참가 자체가 중국의 입장을 돕는 것이다.

-올림픽이란 평화의 상징이고 정의의 상징일 텐데
○ 어떤 의미에서는 정치의 상징이기도 하다. ‘정치를 잘해 간다’는 긍정적 적극적 의미에서 그렇다. 이번 티베트 문제도 바로 정치 문제이다. 올림픽에 의해 상황을 세계가 감지하고 정치 노선이 달라지는 것이라면 그것은 세계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올림픽과 정치는 다른 것이다’라고 중국은 말하고 있지만 양자는 별개라고 할 수 없다. 과거의 역사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 관계를 긍정적인 의미로 바꾸어 파악하지 않으면 안 된다.
번역/李英勳 교포교육연구소 대표
미래한국  2008-05-28 오후 7: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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