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올림픽 중계방송 10초 늦는 까닭
2008년 7월 8일(화) 11:09 [연합뉴스]
(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인들은 자국에서 열리는 베이징올림픽 경기를 10초 늦게 보게 됐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8일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중앙선전부는 최근 올림픽 중계방송을 엄격히 통제키로 하고 전국의 TV방송국에 대해 올림픽 전 경기를 실황 중계할 때 화면을 반드시 10초 정도 늦춰 송출토록 지시했다.
이번 조치는 외국 선수나 임원, 관중이 경기장, 또는 시상대에서 정치적 표어를 내걸거나 '반감'을 살 수 있는 행위를 하는 것을 중국인들에게 보여주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대신 해외로 송출되는 개·폐막식 및 각 경기 장면은 생중계된다.
중국은 올림픽 경기장에서 돌발적인 반중국 시위는 물론 그리스 성화 채화장에서 티베트 깃발을 든 시위자가 난입한 사건과 유사한 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지연송출의 계기가 된 것은 지난해 1월 창춘(長春) 동계 아시안게임 시상식에서 한국 선수들의 '백두산 세리머니'였다.
당시 쇼트트랙 여자 3,000m에서 은메달을 딴 한국 여자선수 5명이 중국의 장백산 홍보에 항의하는 뜻으로 시상대에서 '백두산은 우리 땅'이라고 적힌 A4 용지를 펼쳐보였다.
중국내에 중계된 화면은 지연 송출과 편집을 거친 탓에 중국 시청자들은 백두산 세리머니 장면을 볼 수 없었지만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 네티즌들의 분노와 함께 중국 외교부의 공식 항의로 이어지기도 했었다.
중국 당국은 올림픽 보안 및 통제를 죄면서 방송 방해사태를 차단키 위해 중국내 각 방송국에 무장경찰을 배치하고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는 등 경계·경비를 대폭 강화했다.
이와 함께 중국 공업정보화부와 국가판권국(版權局), 국가광파전영전시총국(廣播電映電視總局)은 6일 올림픽 경기 및 활동 소식을 허가없이 인터넷에 올리는 것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미 영상 뉴스를 위주로 한 중국내 인터넷 사이트는 성화봉송 소식을 전하다 당국의 철퇴를 맞고 폐쇄 조치됐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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