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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멀어져가는 ‘평화’ 올림픽

karuna           조회수 2,564
2008.07.01 23:42


 

2008년 7월 1일(화) 오후 6:34 [한겨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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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권오상 기자의 니하오 베이징 /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축제인 베이징올림픽이 37일 앞으로 다가왔다. 근대올림픽은 전쟁을 중단하고 평화적으로 운동경기를 벌였던 고대올림픽의 정신을 기리고자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시작돼 올해 29회째를 맞는다. 평화의 상징으로 여겨져온 올림픽은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꼭 평화롭지만은 않다.

올림픽의 시작을 알리는 성화봉송은, 그 유래가 1936년 베를린올림픽 당시 독일 히틀러 나치정권이 파시즘을 유럽전역에 전파하는 수단으로 시작된 뒤 오늘에 이르고 있다. 당시 올림픽주경기장에 올림픽기보다 나치깃발이 훨씬 더 많이 게양됐던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올림픽 최대의 비극적 참사는 1968년 멕시코시티에서 일어난 틀라텔로코 대학살이다. 집회의 자유와 양심수의 석방을 요구하던 대학생 200~300여명이 올림픽 개막 열흘을 앞두고 진압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이다. 그 일이 있고 난 30년쯤 뒤인 1997년 멕시코의회 청문회에서 당시 학생들은 비무장상태였다는 것이 공식확인되는가 하면, 2003년엔 미국정부가 이 진압에 직간접으로 간여됐다는 서류들이 공개되기도 했다. 멕시코올림픽은 미국의 지원을 받은 당시 구스타보 디아즈 오다스 대통령 정권의 사유물에 지나지 않았다.

중국 정부가 소수민족의 독립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하고, 철통보안 속에 티베트의 성화봉송을 작전펴듯이 ‘감행’했던 것은 과거 올림픽의 아픈 역사를 떠올리게 한다.

올림픽이 더 이상 평화로운 축제의 장이 되지 못하는 예는 더 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당시 3만5천명의 경찰과 4천여명의 군병력이 보안을 위해 동원됐다. 4년 뒤 아테네올림픽에선 주경기장 인근에 미사일이 배치될 정도였다. 중국은 이번 올림픽에 사상 최대의 인력을 투입할 계획이다. 반테러 병력 10만명, 보안요원은 44만명이나 된다. 중국 정부는 비아이피(VIP) 보호와 수송안전 등 500개 이상의 안전대책을 세워놓았을 정도다.

나아가 중국 정부가 외국인 가이드라인을 만드는가하면, 비자발급을 제한해 외국인 방문객수를 40만명 선에서 제한하려는 것도 ‘평화’ 올림픽과는 거리가 멀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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