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빠 공식 카페
 Home > BCC > 탁아소 일지

일지 <16> 마 임

페이지 정보

작성자 빼마 작성일06-11-04 19:22 조회1,616회 댓글0건

본문

P1000349 (Small).JPG



페루에서 온 퍼포먼스 예술가가 탁아소 아기들을 위해
특별히 공연을 준비해 왔다.

우리 아기들에게는 난생 처음 벌어지는 일이였다.

아기들의 반응은 예상 밖이였다.

하얀색 옷을 입고 모자를 쓴 사람(?)이 기어나오자
우리 아기들은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고
세상 떠나가라 울어댔다.

생각해보면 우리 아기들에게는 생에 처음 대하는
이상한 생물체로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분명 원숭이나 소도 아닌데, 사람도 아닌 것 같다.
공연자는 더 놀라서 어떻게 해야 할 줄을 몰라 했다.

일단 퇴장!

그리고 천천히 다시 나타났다. 이번에는 우리가 나서서
아기들을 한명 한명 무대로 데리고 나와 악수도 하게 하고
목마도 태워주었다.

여전히 한쪽에서는 미친듯이 울어대고 있지만
아기들은 그 어느때보다 호기심에 찬 눈빛을 떼지 못했다.

역시 용감한 겔렉A와 체양이 제일 먼저 그와 친해졌고
공연자가 공을 꺼내자 아기들은 우르르 나와서 공을 뺏어
버렸다.

다시 아기들을 자제 시키고 공연자가 제글린을 시작하자
아기들은 좋아하기 시작했다.

다시 피리를 꺼내 밝은 노래를 연주하자 다들 기립해서
박수를 치고 웃었다.

공연이 끝나고 엄마들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일시에 아기들이 울음을 터뜨리자 엄마들은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냐며 놀란다.

우리 아기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준 페루 공연자에게
감사하며, 종종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함께했던 자원 봉사자들도 아기들의 시시각각 평소에
볼 수 없었던 반응에 신기해 하며
다들 좋았었다고 입을 모았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