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빠 공식 카페
 Home > BCC > 탁아소 일지

일 지 <1>

페이지 정보

작성자 빼마 작성일05-09-18 21:16 조회931회 댓글0건

본문


탁아소 영아의 평균 연령은 16-18개월이다.

가장 어린 아이가 올해 6월에 태어난 삼개월 짜리 다뵈 인데,
아기는 정말 텔레비젼에서 나오는 것처럼 응애 응애 하고
운다는 것을 나는 처음 알았다. 한 돌이 넘은 아이들과는
판이하게 다른 울음 소리를 가지고 있다.

다뵈는 얼마나 순수함 그 자체인지
우는 이유를 정확히 가지고 있다.

9시에 엄마가 와서 우유를 주고 (보통은 모유를 먹이는데
엄마가 큰 수술을 두 번이나 받은지라 모유가 나오지
않아 태어날 때부터 젖소 우유를 먹였다고 한다.
참고로 여기는 분유가 없다.) 재워두면
정확히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이 넘으면 울어댄다.

기저귀가 젖은 것이다.
기저귀를 갈고 나면 언제 울었냐는 듯 방긋 웃는다.

그리고 잠시 동안 눈을 뜨고 보이기나 하는건지
머리 맡에 달아놓은 모빌을 빤히 쳐다보다가
잠이 든다.

그리고 다시 한 시간후 울어대면
이번에는 엄마가 기저귀에 둘둘 말아놓은 젖병에
우유를 먹인다.

한 뼘짜리 젖병 한 통을 금새 빨아 먹고 나면
또 잠시 빤히 있다가 잠이 든다.

내가 보기에 삼개월짜리 다뵈의 하루는
그렇게 가는 것 같다. 한 돌이 넘은 아이들처럼
거짓 울음도 없고 이유없이 보채지도 않는다.

모든 신생아가 다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다뵈의 하루는 순수함 그 자체이다.

어느새 내 가슴팍에서 잠든 다뵈를 보고 있으면
이렇게 이쁜 녀석을 종일 떼어 놓아야 하는
엄마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아
조심스러워진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