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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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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빼마 작성일05-09-01 22:21 조회932회 댓글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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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만치 6개월이 걸렸다.
장소를 물색하고 계약하고 공사를 시작하고 마치고 등등.

마지막으로 유리창을 닦고
바닥을 온 힘으로 닦아 내는데
믿겨지지가 않았다.

당장이라도 문 열 수 있을것 같았는데...
여기에서 무엇을 한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수행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일이 순조로웠다고 할 수도 없고
이미 문을 연 지금 이 순간도 순조롭다고는 할 수 없지만
갓난 아이를 안고 빼꼼히 문을 열며
부끄러운 얼굴로 아이를 맡길 수 있겠냐고 묻는
티벳 엄마들을 보며, 몇번이고 고맙다고 고맙다고
말하는 그들을 보며 해야 할 일임을 실감한다.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는 동네라 아이들이 뛰어 놀만한 공간이
극도로 부족하고 집도 거의가 다 그만 그만한
침대 한 두개 들어가면 꽉 차는 단칸방들이라
아이가 탁아소에 와서 마음껏 소리지르며 뛰어 다니는 모습만 봐도
엄마들은 좋아 어쩔줄 몰라했다.

한국에서는 정말 당연한건데
여기에서는 스티로폼 위에 장판을 깔아 놓은 바닥 구조가
신기한지 모두들 바닥을 한번씩 들쳐 보며 뭐냐고 묻는다.

결코 무료라고 대강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너무도 당연히 갖추어야 할 것에는 돈을 아끼지 않았다.

아직은 한달에 이삼십만원에 후원비가 지원되고 있고
그것으로 운영을 해야 하는 실정이라 시설에 돈이 들어갈 때마다
아찔하긴 했지만 방법이 곧 간구되리라 여겨진다.

문을 드디어 열었다는 기쁨보다는
앞으로 해나갈 일에 대한 걱정이 많긴 하지만
어쨌든! 초심을 잊지 말자!

댓글목록

지원님의 댓글

지원 작성일

너무 멋지세요.
너무 자랑스럽구요.
^^

글구, 여기서 글 읽고나면
'아! 이거 탁아소 갖다주면 좋을텐데...' 라고 생각되는 물건들이 보이거든요.
작지만 모아놓고 있는데,
한국에 아시는 분 댁 한곳을 정해서 그곳으로 물품을 후원받으시는것은 어떠실지요?
그곳에 어느정도 물품이 모이면 또 달람살라 쪽으로 보내도록 하구요.

작은 제안이었습니다.^^;

cool님의 댓글

cool 작성일

축 오픈!

빼마님의 댓글

빼마 작성일

네, 물품 후원 받을 주소 곧 준비해서 올리겠습니다. ^^

찬이님의 댓글

찬이 작성일

저두 누나빨리 보고 싶어요 ㅋㅋ이제 학교 다닙니다 ㅠㅠ:

미님의 댓글

작성일

와-  -  - 아름답습니다. ..후원을더해야겠다는 생각이 물씬 드는군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