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빠 공식 카페
 Home > BCC > 탁아소 일지

록빠 탁아소와 바자회에 대하여.

페이지 정보

작성자 빼마 작성일05-05-09 07:22 조회1,055회 댓글5건

본문

록빠 탁아소(Rogpa baby care center, 이하 RBCC)가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진척을 보인다. 하루가 다르게 상승하는 다람살라 물가를 아무리 가만 한다 해도
지난 겨울 이후 치솟은 방값은 우리의 열정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었지만
결국 손 놓고 기다린다 해서 될 일을 없을 꺼라는 결론을 짓고 나니
땅도 건물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위치는 사람들이 쉽게 오갈 수 있는 거리이되 혼잡하지 않고 조용하고 햇볕이 잘드는
곳이기를 바랬는데, 딱 걸 맞는 곳에 계약을 마무리 지었다.
맥글레오 시장거리 바로 뒤편으로 앞으로 설산이 보이는 곳이다.
지금은 기둥만 세워둔 막 짓고 있는 건물이라 우리가 원하는 대로 개조해서 지으려면
빨라야 50일이라고 한다. 그러닌까 6월 안에는 들어갈 수 있는 셈이다.

월세로 한달 12500루피 (대략 삼십만원), 세달씩 선불을 해야 하고
삼년마다 10% 가격을 더 내야 하며 그렇게 오년 계약이다.

2층짜리 건물에 2층에 들어가게 된 셈인데
아직 1층도 지어지지 않아서 나중에 잘되어 1층도 얻게 되면 앞에 작은 마당도
우리가 쓸 수 있을 꺼라는게 우리 계획이다.

사실 생각했던 것보다 임대료가 비싸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한테 있는 탁아소 전 재산이 지난 겨울 한국에서 있었던 티벳 페스티벌의
수익금인 삼백만원이 전부이고 탁아소는 수익금을 남기는 곳이 아니니
벌써부터 우리 앞에 놓인 어려움이 불보듯 뻔하다.

너무 힘들때는 이런 생각도 해보았다. 차라리 기존의 유치원이나 학교에
후원금으로 전달하는 것은 어떤가. 어쩌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일지도 모른다.
그들은 우리처럼 새로 건물을 빌릴 필요도 시설을 지을 필요도 없으니 말이다.

그런 생각으로 조금은 고민스러울 때 나타난 호주 여인.
너희는 지금 티벳 망명 사회의 교육 시스템. 결코 티벳식이라 할 수 없는.
영국 식민지 아래 영어 잘하고 고분고분한 하수인을 키우기 위한 방법으로
도입된 교육 정책이 아직도 남아 있는 인도의 교육 시스템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티벳 교육 시스템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다른 교육 기관에 자극을 주고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그래서 너희가 하고자 하는 일이 너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열심히 하라는 말 한마디를 남겨놓고 떠난
그 여인이 우리에겐 또 다른 해답을 주었다. 모든 말이 다 맞는 것은 아닐지 몰라도 저임금 맞벌이 부부들의 생활고를 조금이나마 덜게 해주자는 목표 외에 또 다른 이유가 생긴 것 같다.

무리한 일을 하려고 하는데 변명 꺼리를 주었다고 해도 좋다.
지금 탁아소는 분명 필요한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탁아소를 운영하는데 본격적으로 들어가 봐야 알겠지만

월세 12500루피 (30만원)
교사월급 5000루피 (13만원)
식비,잡비,교육 자재비등 10.000루피 (25만원)

지출 항목이 더 생기겠지만 대강은 이렇다.
그리고 20명의 아이를 맞는다고 생각할 때
한 명당 월 삼만 사천원의 비용이 든다.

일대일(아이 한명당 한명 혹은 두명의 후원자) 후원회를 조직하고
매년 다람살라 현지내에서 바자회를 통해 수익금을 내고
한국에서 페스티벌을 통해 수익금을 받는다면
결코 꿈 같은 일만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대일 후원에 관심 있는 분은
주저 말고 메일 부탁드립니다. Rogpa2004@yahoo.com

*6월 중순경에 다람살라 현지에서 바자회를 개최할 계획입니다.
탁아소를 위한 물품이나 바자회를 위한 중고 물품 기증받습니다.
문의는 역시 메일 부탁드립니다. Rogpa2004@yahoo.com

댓글목록

파란눈의바다님의 댓글

파란눈의바다 작성일

오늘 처음 가입하고 록빠의 구석구석을 찾아보았습니다.. 글을 읽고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네여..  빼마님의 국도종단 기사를 전에 신문에서 읽고 free Tibet을 위해 작으나마 도울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했었는데...  오늘 이렇게 좋은 곳을 알게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fay님의 댓글

fay 작성일

화이팅!
한국에서 기원 또 기원.

진희사랑님의 댓글

진희사랑 작성일

언니 이런 곳도 있구나 난 언니 만나보고 싶어

어디로갈까님의 댓글

어디로갈까 작성일

안녕하세요....^^
지난해 봄 맥그로드 간지에서 사촌동생의 도움을 받아 그 새벽에 숙소를 잡고, 카페 리도 알게 되었지요.
그때 탁아소를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드디어 오픈을 했군요.
참으로 다행이고 좋은 소식입니다.
언제나 그리운 맥그로드 간지와 그곳의 사람들...
올해 다시 그곳에 가보리라 생각을 하고 있지만 어찌 될런지는 모르고...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그리고 작게나마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아 보겠습니다.
아자, 아자 힘내세요

빼마님의 댓글

빼마 작성일

이렇게 구석진 곳에 덧글만 남겨 두시면 제가 잘 찾아 보기가 어렵답니다. 다음번에는 꼭 자유게시판에. ^^

어쨌든 카페리에 오신 분이면 얼굴은 뵜을텐데
어느 분일지 궁금하네요.

격려의 글 감사하구요. 힘낼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