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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여름] 특집기사-록빠페스티벌

티벳록빠           조회수 619
2018.07.09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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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5월이 되면 록빠에서는 환경을 주제로 한 워크샵이나 이벤트를 주최합니다. 아가들과 함께 하는 일을 하다보니, 세상에서 벌어지는 참 많은 일들에 자연스레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우리 아가들이 살아가야 하는 세상이 조금 더 평화로웠으면 아름다웠으면 하는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티벳 사람들이나 인도 사람들이나 현대화가 가속화 된지 불과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전통적으로 자연을 경외하는 마음은 있으나, 당장 자기 손에 든 먹고 남은 과자 봉지를 아무렇지 않게 길가에 버리곤 합니다. 예전에는 짜이도 토기컵에 담아주어서 마시고 나면 길가에 깨버려도 다시 흙으로 돌아갔고. 길거리 음식을 바나나잎으로 만든 접시에 담아주어서 그것 역시 길가에 버려도 소가 먹거나 흙으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토기컵이나 바나나잎 접시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사람들은 값도 싸고 보관도 쉬운 일회용 물건이 더 깨끗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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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명의 편리를 이겨내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록빠에서 외부 행사를 할때마다 고민입니다. 탁아소 가족들과 록빠 직원, 자원 활동가를 다 합치면 우리 식구만도 칠팔십명입니다. 행사를 찾는 사람들까지 생각하면 이번 록빠 페스티벌에는 얼추 잡아도 몇 백명이 방문 합니다. 학부모님들이 손수 음식을 만들어 먹거리 장터를 여는데, 매번 일회용 접시와 컵을 사용하지 말자고 제안합니다. 그런데 당일 날이 되면 다시 일회용을 사용합니다. 왜 사용하냐고 하면, 물이 부족해서 일일이 씻으면서 음식을 팔 수가 없답니다. 항상 환경을 주제로 한 행사를 할때면 찾아오는 아이들이나 지역 주민들과 할 수 있는 환경 워크샵을 준비합니다. 지역 학교에서 프로그램 운영을 요청 받을 정도로 나름 이 지역에서는 유명합니다. 그런 록빠 행사인데, 일회용이라니... 매 해 고민을 합니다. 올 해는 다른 건 몰라도 우리들이 하루 종일 마시는 컵이라도일회용을 쓰지 말자는 생각에 참여 인원 수대로 스테인레스 컵을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먼지가 많은 곳에서 하루 종일 사용하다보니 이 또한 쉽지 않았습니다. 매해 똑같은 문제로 고민하지만, 싸고 편한데... 정도의 단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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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십 년을 넘게 꾸준히 해나가고 있다보니, 조금씩 나아지는 점도 있습니다. 부모님들이 알아서 행사 중간 중간 쓰레기를 치우기도 하고, 바자회에 판매할 옷이나 물건도 사전에 미리 모아 오기도 합니다.올 해 학부모 대표단은 몇 년째 외부 행사에 잘 내어주지 않는 초등학교 운동장을 행사장으로 빌리기도 했습니다. 탁아소 엄마들과 록빠 직원들은 한 달 전부터 공연 피날레를 장식할 전통춤을 연습하기도 합니다. 또 보통은 당해년도 탁아소 가족들이 행사를 준비하는데, 올해는 탁아소를 이미 졸업한 부모님들의 참여도 컸습니다. 그 어느 해보다 적극적인 부모님들이 고맙고 뿌듯했습니다. 매 번 똑같은 것 같아도 그래도 조금씩 조금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사실 매 일 똑같은 일을 하고 그 날이 그 날 같아도, 똑같은 날은 결코 없습니다. 조급해 하지 말고 실망하지 말고 다음 번 행사때도 어떻게 하면 일회용을 안쓸 수 있는지 고민하려고 합니다.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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