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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기어, 15년째 영화에 못나오는 이유는?

karuna           조회수 1,908
2017.06.2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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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년 미국 아메리칸 대학에서 강연한 14대 달라이 라마와 리처드 기어 (Chip Somodevilla / Getty Images)

미국 골든 글로브 상을 수상한 배우 리처드 기어는 불교계에서 인도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중국에서 추방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의 오랜 친구이기도 하다. 미국의 영화잡지 할리우드 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이 중국 측에 거부당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1993년 오스카상 시상식에서 리처드 기어는 즉흥 연설을 하면서 중국의 티베트 정책을 비판했고, 인권 탄압에 항의하기 위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을 호소했다. 2016년에는 미국 하원 인권위원회 청문회에 초청받아 티베트 문제에 관해 지론을 폈다. 이 계기로 리처드 기어는 중국 입국 금지 인물이 됐다.

1993년 당시 그는 준비한 원고를 무시하고 이같이 연설했다.

"덩샤오핑과 그의 아들, 손자는 (중국 사회를) 제대로 보고 있는가? 중국뿐만 아니라 티베트에서 끔찍한 인권 침해가 있음을..."

"베이징에 있는 덩샤오핑에게 사랑과 진실과 정직을 보내고 싶다, 군인을 티베트에서 철수시키고 사람들이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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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배우와 인기 가수 등 중국이 입국 거부하고 있는 인사들을 다룬 ‘원하지 않는 인물들’ (diamonddiploma.com)

이 연설 이후 영화배우로서 활약이 줄어들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흥행 수입을 올리는 중국의 투자자들을 화나게 할 수 있어서 할리우드에서 출연이 억제됐던 것이다..

"최근에도 내(리처드 기어)가 중국을 화나게 하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내가) 출연하는 영화에 투자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1997년 제작된 영화 '베이징의 두 사람(Red Corner)'에서 그는 살인범으로 몰려버린 중국 체류 미국인 사업가를 연기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작품 완성도는 누구나 만족스럽다고 했지만 갑자기 제작사 MGM이 홍보 활동을 중지했다. 그 이유는 중국 측이 영화를 구입하지 않겠다고 MGM을 협박했기 때문이었다.

메이저 영화 출연은 골든 글로브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시카고'(2002년)가 마지막이고, 최근에는 중국 시장을 겨냥하지 않는 작은 인디 영화를 제작, 출연하고 있다.

인디 영화에서도 계속되는 중국의 위협

리처드 기어는, 최근에도 중국 감독의 작품에 출연할 예정이었지만 감독이 신변 안전을 우려해 출연을 취소한 사례가 있다며 "내가 출연하면 감독과 가족은 중국에서 떠나는 것이 허용되지 않으며 경력이 손상된다."고 했다.

이런 방해에도 굴하지 않고 리처드 기어는 당당히 중국의 인권 문제를 제기해 왔다. 2012년 인도의 한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아무도 위선으로 살고 싶어 하지 않는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위선자"라고 말했다. 2016년 미국 하원 인권위원회에 참석해 티베트 문제에 대해 증언했는데, 거기서 그는 옥중 사망한 티베트 고승의 사진을 내걸고 ‘종교의 자유가 침해되고 가혹한 인권 상황과 부정을 겪고 있는 티베트의 비극’에 대해 말했다.

최명옥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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