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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이달말 티베트 방문설…"달라이 라마 영향 말살 의도"

karuna           조회수 3,040
2015.09.04 02:43


시진핑, 이달말 티베트 방문설…"달라이 라마 영향 말살 의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조성대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달 말 분리·독립 움직임이 끊이지 않는 티베트(시짱·西藏)자치구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이 16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티베트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최근들어 역내 요소 요소에 군경이 대폭 증원돼 경계·경비에 나서고 있고 거리 검문·검색도 강화됐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시내에 중무장한 장갑차들이 순찰에 나서고 있고 외지인의 티베트 방문 심사가 엄격해진 점도 시 주석의 티베트 방문을 위한 사전 준비 조처의 일환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시 주석의 티베트 방문이 성사되면 그는 국가 부주석이던 지난 2011년 7월에 이어 이번에 두 번째로 티베트를 방문하게 된다. 

시 주석은 당시 티베트 수도 라싸(拉薩) 소재 티베트대학교를 방문해 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티베트는 오래전부터 중국과 뗄 수 없는 일부였으며 티베트 민족은 중국 '대가족'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소식통들은 시 주석의 이번 티베트 방문이 망명중인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80)의 영향력을 철저히 지우려는 당국의 새 티베트 정책에 힘을 주기 위해서라고 분석하고 있다고 보쉰은 전했다. 

중국 당국이 그동안 유지해온 달라이 라마 측과의 비공식 대화 채널을 중단했는지는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 

앞서 중국 당국은 티베트와 '리틀 티베트'로 불리는 간쑤(甘肅)성, 쓰촨(四川)성, 칭하이(靑海)성의 티베트인 집단 거주 지역에서 달라이 라마의 80세 생일(7월6일) 축하 행사 등 군중집회를 일절 금지했다. 

티베트와 리틀 티베트에서 중국의 강압 통치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면서 2009년 2월 이후 항의의 표시로 분신한 티베트인이 모두 141명에 달하자 긴장한 중국 당국은 티베트 주민 감시를 강화하는 한편 외국인의 티베트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한편 인도 다람살라에 있는 티베트 망명 정부에 거주하는 달라이 라마는 자신의 후계자 선정 문제를 놓고 중국 당국과 기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달라이 라마는 지난 16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공산당은 달라이 라마 본인보다 라마 불교의 환생 후계자 전통을 더 잘 아는 척하고 있다"면서 "그렇다면 마오쩌둥(毛澤東)과 덩샤오핑(鄧小平)의 후계자도 환생 전통을 따라 결정해야 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앞서 달라이 라마는 작년 9월과 10월 서구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14대인 자신이 마지막 달라이 라마가 될 것이라고 말해 후계자는 없을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는 달라이 라마가 자신의 후계자 선정 과정에 중국의 입김이 작용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티베트 망명 정부는 15년 전 판첸 라마 때처럼 달라이 라마 사후에 중국이 금항아리 제비뽑기 방식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인물을 후임 달라이 라마로 공표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달라이 라마 환생 여부는 현재 망명 중인 달라이 라마가 결정할 일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주웨이췬(朱維群) 정협 민족종교위원회 위원은 "달라이 라마의 혈통은 환생을 통해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달라이 라마의 환생, 그의 혈통 단절과 지속을 결정하는 권한은 중국 중앙정부에 있다"고 말했다. 

sd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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