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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티베트 끝없는 갈등①] ‘티베트의 봄’은 언제 오려나(1)

karuna           조회수 2,264
2014.09.13 21:25


중국 공안 당국에 티베트의 자유를 요구하며 몸을 불태운 티베트인이 지난 2009년 이후 현재까지 130여 명이 넘는다. 튀니지 노점상의 분신으로 중동에서는 ‘아랍의 봄’이 촉발됐다. 하지만 6년째 티베트인의 분신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중국과 티베트의 상황은 ‘제자리 걸음’이다. 티베트인의 반중운동의 핵심은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의 귀환 등 종교의 자유에 대한 갈망이라고 볼 수 있다. 본지는 티베트인이 처한 현 상황을 조명하고 이들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 미래를 전망하고자 한다.
    티베트인 분신 130명 이상
25세 이하 젊은 승려가 66%

국제사회, 티베트 인권에 관심
오바마, 담당 특별보좌관 임명
스페인法, 후진타오 재판키로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티베트인은 전 세계인 특히, 한족 이웃과 단결해야 하며 사랑의 마음으로 우리의 생각을 그들에게 전해야 한다. 이기적인 사람이 되지 말아야 한다. 행복은 이타적인 마음을 품고, 타인과 화합했을 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의 친척, 나의 스승님, 동료들, 학우들 특히 나의 가족이 각자의 꿈을 이루고, 이타적인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란다.” - 3월 16일 아바현 거얼덩 사원 부근에서 분신한 승려 뤄쌍반단의 유서中 -
지난 4월 32세 티베트 청년 틴래 냠걀이 동부 티베트에서 분신했다. 망명정부 발표 기준 130번째 분신이며, 미국 자유아시아방송 기준으로는 131번째다. 앞서 3월에는 바최되 사원의 될마(31) 여승려와 뤄쌍 반단(20) 승려가 분신했다. 지금까지 분신을 시도한 사람 가운데 약 66%는 25세 이하의 젊은 승려이다. 승려, 여승려, 주부, 학생, 작가, 유목민 등 다양한 계층에서 이런 극단적인 저항 방법을 택했다. 남성은 110명, 여성은 20명이며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사람은 111명이다. 티베트인의 분신 장면은 동영상, 사진으로 촬영됐고 언론 매체의 보도나 유튜브를 통해 알려졌다.
◆강압적인 中정책에 반발
이들은 중국의 강압적인 티베트 자치정책에 항거하고 있다. 티베트에서 망명해온 티베트인은 중국이 자국 내 스님에게 달라이 라마에 대한 비난을 강요하고, 티베트어를 말살하며, 강제 이주정책 등을 펴고 있다면서 항거 이유를 밝히고 있다.
지난달에는 간쑤성 간난 티베트자치주 샤허현에 있는 티베트 불교 사원 라부렁사에서 승려 타브케(24)가 당국의 종교탄압을 규탄하며 목을 맸다. 타브케 승려도 중국 당국이 사원 내 승려 수 제한, 경전 강의 내용 간섭, 달라이 라마의 사진 걸기 금지 등의 종교적 자유를 제한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티베트에서는 시위를 하다가 중국 공안에 체포되는 사례가 부지기수다. 올해 초 인도 다림살라에 있는 ‘티베트인권‧민주촉진센터’가 발표한 ‘2013 티베트 인권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티베트에서는 수백명이 구속‧수감 등의 박해를 당하고 있다.
지난해 당국의 탄압을 피해 해외로 망명한 티베트인은 157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공안 당국의 감시‧감독은 더욱 심해지는 분위기다. 지난달 중국 공안이 쓰촨성 간쯔 티베트족 자치주 쉬바촌에서 발생한 주민의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11명이 사망하고 3명이 실종됐다. 주민은 현지 관리의 부조리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다 체포된 쉬바촌의 왕자 촌장에 대한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고 공안이 무력으로 진압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수백 명 티베트인 구속·수감

중국은 달라이 라마가 분신을 사주하고 있다고 간주하며 달라이 라마의 목소리를 원천 차단하고자 다각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 지난해 천취안궈(陳全國) 티베트 당서기는 당 기관지 구시(求是) 최신호에 글을 기고하며 “티베트에서 당의 목소리와 모습만이 들리고 적대세력과 달라이 라마 무리는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티베트에서 달라이 라마의 목소리가 담긴 서적이나 테이프, 사진 등을 보유하다 발각되면 공안에 즉각 체포돼 구속되고 수감된다.
소위 ‘불온사상’ 전파를 막는다는 이유로 티베트 자치구 내 인터넷 통제도 강화됐다. 지난 5월 티베트 자치구 둥윈후 선전부장은 티베트 독립 주장 등 안보를 해치는 사상의 유포를 차단하기 위해 인터넷 사이트 폐쇄 등의 조치를 단행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30명을 넘기며 세계 독립운동 역사상 유례가 없었던 분신 사태가 6년 동안 이어지고 있지만 국제사회의 반응은 그리 적극적이지 못했다. 최근에야 눈에 띄는 국제사회의 티베트 지지가 나오고 있다.
지난 2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달라이 라마와 회동한 후 성명을 통해 “티베트의 고유한 종교와 문화, 언어 등 전통의 보호와 중국 내 티베트 주민의 인권 보호를 강력하게 지지한다”며 티베트 담당 특별보좌관을 세웠으나 중국 측의 반발을 샀다.
지난해 말 스페인 국가법원 형사부는 티베트 인권단체의 요청을 받아 중국 자치구 티베트에서 독립운동을 저지하면서 대량학살을 저지른 혐의로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에 대한 재판을 열기로 결정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라이프워치’는 네팔 경찰이 중국의 압력을 받아 티베트인을 임의로 체포하거나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티베트인은 중국의 탄압을 피해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 네팔에서 은신처를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지난 3월 10일(현지시각) 네팔 경찰들이 ‘반(反)중국 항쟁일’ 55주년을 맞아 수도 카트만두의 중국 대사관 앞에서 반중국 시위를 벌이는 티베트인을 체포하고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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