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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스님 中 강압에 저항,연쇄분신

karuna           조회수 2,103
2014.04.15 20:07


 
▲ 16일 분신한 뤄쌍반단 스님(오른쪽)은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 2009년부터 현재까지 총 128명의 티베트인이 분신으로 사망했다.
중국의 강압 통치에 대한 티베트인들의 저항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스님들이 자치권을 요구하며 연일 몸을 불사르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자유아시아방송(RFA) 등은 중국 내 티베트 스님 2명이 3월16일 중국의 압제에 반발해 분신했다고 보도했다. 스님들의 분신은 올해만 벌써 세 번째다. 2월5일과 13일에도 티베트 스님 2명이 중국의 정책에 항의하며 분신했으며 끝내 숨졌다.

16일, 스님 2명 분신 잇따라
2009년부터 총 128명 사망
계속된 분신에 우려 소리 커져
중국 당국, 연일 달라이 비판
“분신 사건 없다”주장 논란도

외신에 따르면 3월16일 티베트 스님 2명은 중국 내 티베트인 집단거주지인 쓰촨(四川)성 아바현과 칭하이(靑海)성 쩌쿠현에서 각각 분신했다. 분신은 쓰촨성 아바현의 거얼덩(格爾登) 사찰 부근 ‘영웅 거리’에서 시작됐다. 뤄쌍반단(洛桑班丹·20) 스님은 티베트 민족 단결과 한족·티베트족 간 화해를 촉구하며 스스로 몸에 불을 붙였다. 중국 경찰이 즉각 현장을 포위하고 스님을 데려가 사망여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아바현 등 쓰촨성의 티베트인 거주지에서 집중적으로 일어난 분신 사건은 최근 칭하이성, 간쑤성 등지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같은 날 칭하이성 북서부 지역에서도 티베트 스님 한명이 분신했다. 신상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영국에 기반을 둔 국제인권단체 ‘프리 티베트’는 20대 스님이라고 언급했다.

중국 당국의 티베트 강압통치에 항거하며 2009년 시작된 분신은 해마다 숫자가 크게 늘어나 2014년 3월16일까지 128명이 사망하기에 이르렀다. 이들 가운데 66%는 25세 이하의 젊은 스님들이다.

티베트인 스님들의 안타까운 죽음은 중국의 억압적 티베트 자치정책에 따른 항거다. 중국은 자국 내 티베트 스님들을 향해 “달라이라마를 비난하라”고 강요하는데 그치지 않고 모국어인 티베트어를 버리고 중국어 사용까지 요구했다. 나아가 유목 생활을 하는 티베인들에게는 강제 정착 정책을 시행하는 등 자치구를 속국처럼 강압 통제해 티베트의 공분을 샀다. 그럴수록 독립을 향한 티베트인들의 열망은 커져갔다. 최근엔 SNS을 이용해 티베트 현지 사정을 전하는 등 자치독립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에 의하면 창두(昌都)지구 망캉현 커바룽(克巴龍) 사찰 스님 20여명이 2월15일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를 통해 달라이라마 소식을 주고받고 현지 사정을 외부에 전한 혐의로 공안에 체포돼 조사를 받았다. 이 매체는 또 각국에 망명한 티베트인들이 반중 항쟁일인 2월10일을 전후로 곳곳에서 기념식을 열고 중국의 강압통치와 인권 탄압을 규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중국 당국은 사태가 벌어질 때마다 “달라이 라마가 분신사태를 조종하고 부추기고 있다”는 억지 주장을 펴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도 “달라이 라마를 추종하는 시위자들이 분신이라는 특유의 사악한 행위를 하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면서 근거 없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티베트자치구 측 입장도 중국 당국 입장을 대변하면서 국제사회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홍콩 언론 명보(明報)의 보도에 따르면 분신이 잇따르는 상황에서도 티베트자치구의 고위 인사는 “분신 사건이 한 건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티베트자치구 주석을 지낸 바이마츠린(白瑪赤林) 티베트 인민대표대회 상임위원회 주임은 3월9일 기자회견에서 “티베트에는 1700여개 사찰이 있고 4만6000명이 넘는 스님이 있다”며 “이들 중 한 건의 분신도 없었고 군중의 분신도 없었다”고 말해 중국의 논리에 힘을 실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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