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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된 티베트불교사원, 미국서 만난다

karuna           조회수 2,283
2014.03.07 01:59


 
▲ 미국 뉴욕 ‘아시아소사이어티박물관’과 샌프란시스코 ‘아시안아트미술관’에서 그동안 숨겨졌던 불교유물과 불화 전시가 잇따라 열린다. 사진출처=박물관 홈페이지

미국에서 티베트불교를 만날 수 있는 대규모 전시가 잇달아 열린다. 특히 중국 문화혁명 당시 파괴됐던 댄사틸(Densatil) 사원의 유물을 모은 특별전도 개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뉴욕서 ‘황금 빛 환영’ 특별전
댄사틸 사원 유물 50점 전시
금과 보석 장식된 불상 ‘눈길’
샌프란시스코선 만다라전 열려
빛·색 조합해 색다른 체험 제공

미국 비영리재단 ‘아시아소사이어티’에 따르면 티베트불교 특별전 ‘댄사틸(Densatil)의 황금빛 환영’이 2월19일부터 5월18일까지 3개월간 뉴욕 아시아소사이어티박물관에서 개최된다. 3월14~10월26일에는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박물관에서 ‘신비로운 우주 히말라야 불교의 정신적 지도’를 주제로 만다라전이 진행된다.

‘댄사틸의 황금빛 환영’ 특별전에서는 1966~69년 중국 문화혁명 당시 파괴된 댄사틸 사원의 불교유물들을 살펴볼 수 있다. 댄사틸 사원은 12세기 말 티베트 남부에 건립된 사원으로  전해진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원 안에 있던 불상과 사리탑, 벽면의 조각 등 50여점이 소개된다. 특히 평소에 보기 드문 금으로 덮힌 사리탑도 전시돼 눈길을 끈다. 이와 함께 사원 내 벽에 붙어 있던 화려한 건축 장식과 보석 박힌 불상도 관람객을 기다린다.

이번 전시가 특별한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현재 티베트에서 댄사틸 사원의 복원사업이 한창이기 때문이다. 복원사업은 1990년대 후반에 시작됐으며 2010년부터는 티베트의 후원 으로 속도를 높여 현재 메인 홀이 완성된 상태다.

‘뉴욕타임즈’는 이번 전시에 대해 “Enthralling(마음을 사로잡다)”이라며 “사라져버린 티베트불교 사원을 재구성한 느낌”이라고 평했다. 미술비평가 홀랜드 코터는 뉴욕타임즈의 기고문에서 “중국이 티베트불교에 무엇을 했는지 반성해야한다”며 중국 문화혁명 당시 사라진 수천개의 사원들과 유물들에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전시에 대해 “티베트불교 예술은 여전히 살아있다”며 “파괴는 재창조를 낳는다는 것을 증명하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 기획자인 올라프 카자 큐레이터는 “작품 수집에만 2년이 넘게 걸렸다”며 “공공 기관과 경매, 개인 수집가를 하나하나 찾아다니며 수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인 수집가들에게 이 전시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알리고 설득하는 게 매우 힘들었다”며 전시를 계기로 사라질 위기에 놓인 문화재들이 다시 복원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아시안아트미술관에서 열리는 불화전 ‘신비로운 우주 히말라야 불교의 정신적 지도’에서는 15개의 히말라야 전통 만다라를 만날 수 있다.

14세기 히말라야 불교 만다라들로 구성될 전시에서는 빛의 조합으로 이미지를 3차원으로 체험할 수 있는 독특한 갤러리가 꾸며진다. 기획자는 “단지 이미지가 아닌 마음의 눈으로 이미지를 상상해보는 것이 전시의 포인트”라며 “가상의 세계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장은 동서남북과 중앙 등 다섯 방향을 주제로 구성된다. 각 방향에는 그와 연계된 색상의 불상이 그려진 만다라가 전시되며 자부심, 망상, 좌절, 증오와 욕망 등의 심리적 결함이 깨달음으로 변환되는 과정을 경험하게 한다. 갤러리의 남쪽은 평등을 의미하는 노란 부처, 북쪽은 좌절에서 벗어남을 의미하는 초록 부처, 동쪽은 지혜를 의미하는 파란 부처를 표현한 만다라가 전시되고 중앙에는 지식을 의미하는 하얀 부처가 그려진 만다라가 자리한다. 서쪽 공간의 주제는 ‘신비’로 붉은색으로 장엄됐다. 14세기 일본화도 전시되며 이는 통찰력을 의미한다.

미국 내 아시아 소식을 제공하는 ‘아시안위크’는 전시소식을 전하며 “미세하고 기하학적 무늬들이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할 전시가 될 것”이라 기대했다. 또 “만다라 감상은 눈으로 이미지를 보는 것만이 아닌 마음의 눈으로 세계를 탐험하는 느낌”이라며 “감상을 통해 자신을 찾는 기쁨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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