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와 티베트하우스코리아는 4월29일 오후7시 서울 효자동 중국대사관 건너편 옥인교회 앞에서 티베트 소신공양 추모기도회를 봉행했다.
4월29일 서울 효자동 주한 중국대사관 건너편 옥인교회 앞. 티베트의 평화를 염원하는 촛불이 하나둘 켜졌다. 10여개가 넘지 않았던 초는 오후7시를 넘기자 40여개로 늘어났다. 지난 2009년 이후 티베트인 110명 이상이 중국의 통치에 항의하며 분신을 기도한 가운데, 티베트인들을 추모하는 기도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집행위원 여암스님의 목탁소리에 맞춰 삼귀의와 반야심경 봉독을 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웃종교인들도 두 손을 모으고 달라이 라마의 귀환을 요구하며 스스로 몸에 불을 붙인 이들을 추모했다. 이어 티베트 망명정부 한국지부인 티베트하우스코리아 원장 텐진 남카 스님이 티베트 식으로 기도문을 읽었다.

각계 연대발언에선 중국정부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텐진 남카 스님은 “오랜 역사와 광대한 영토를 자랑하는 나라가 이제는 온갖 협박과 탄압을 일삼고 있다”며 “티베트 문제를 진심으로 해결하려는 뜻이 있다면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참가한 분들의 따뜻한 말씀과 따뜻한 기도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희생자들이 좋은 세상에 갈 수 있도록 진심으로 기도를 올린다”고 말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상임위원 진화스님은 “함께 촛불을 들고 마음을 함께 하기 위해 왔다”며 “더욱 많은 곳에 알려서 더 많은 사람들이 연대해 티베트에 평화가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염원했다.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총무 박승복 목사는 “과연 중국정부가 인민을 사랑하는 정부인지 의심스럽다”며 “자국의 독립과 자유를 위해 몸을 불태운 젊은 친구들을 가슴깊이 생각하며 내생에는 더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티베트인 가수 까락 뻰빠 씨의 노래 공연을 듣고, ‘프리 티벳’을 힘차게 외치기도 했다. 추모기도회는 경복궁역까지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며 평화 행진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앞서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와 티베트하우스코리아 등은 3월11일부터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49일 동안 ‘티베트의 평화를 염원하는 1인 릴레이 시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