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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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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빼마 작성일05-03-28 00:29 조회5,01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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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ning: imagecreatefromjpeg(): gd-jpeg, libjpeg: recoverable error: Premature end of JPEG file in /web/home/rpkor/html/lib/thumbnail.lib.php on line 244 Warning: imagecreatefromjpeg(): '/web/home/rpkor/html/file/image/thukpa.jpg' is not a valid JPEG file in /web/home/rpkor/html/lib/thumbnail.lib.php on line 244 티벳 불교 시대 이전, 티벳의 종교인 뵌교 전통에 따르면 해마다 겨울이면 티벳인들은 그 지역 정령이나 수호신들을 달래기 위해 향을 피워 바치는 의식을 치뤘다고 한다. 그리고 그후 티벳 점성학과 만나면서 지금의 로싸로 발전되었다.



티벳력으로 매해 마지막달이 돌아오면 티벳 사람들은  로싸 준비로 바쁘다. 델카(로싸에 집집마다 꾸며놓는 제단)에 올려 놓을 햇보리가루, 창(보리술),차,버터,버터램프,과일,과자 등을 구입하거나 만들고 밀씨를 구해 작은 단지에 심어 싹을 틔운다. 이를 로퓨라고 하는데 로퓨는 새해의 시작,탄생을 의미한다.



온 가족이 가장 즐거워하는 로싸 준비는 아마도 캅세 만들기가 아닐까 한다. 캅세는 우리나라의 타래과와 비슷한데 그 모양과 크기는 정말 천차만별이고 맛 또한 조금 단 것, 고소한 것, 짠 것등 다양하다. 재밌는 것은 캅세를 만들때 밀가루 반죽으로 전갈 모양의 캅세를 만들어 솥단지 옆에 두는데 이는 불과 기름을 많이 사용해 다소 위험할 수 있으니 이를 보호 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캅세와 우리네 막걸리와 비슷한 술로 보리로 만들어진 창은 로싸 기간동안 손님 접대용으로 요긴하게 쓰인다. 



[니슈구]라 불리는 마지막달 29일에는 특별한 툭빠(티벳식칼국수 또는 수제비)를 먹는데 밀가루 반죽으로 책,달,해 모양을 조그맣게 만들거나 조그마한 밀가루 반죽안에 소금이나 숯, 솜, 고추, 돌등을 넣고 그걸 툭빠 안에 섞는다. 달이나 해가 걸린 사람은 행운이 있고 솜처럼 가벼운 것이 걸리면 엉덩이가 가벼워서 일도 빨리 빨리 잘하는 사람이고 돌처럼 무거운게 걸리면 엉덩이가 무거워서 게으른 사람이고 소금은 짠사람, 고추는 잔소리 많은 사람등의 해석이 뒤따른다. 사실 내용물이나 해석은 지역마다 집집마다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그리고 어떤 집은 이 툭빠 행사(?)에 치열해서, 퍼주는 사람 눈을 가리기도 하고 이웃사람을 불러 공정성을 기하기도 한다. 물론 그럴수록 어떤 내용물이 걸리냐에 따라 집안 식구들의 놀림을 로싸 내내 받아야 한다. 



툭바를 먹고 나면 툭빠에 들어가는 밀가루 반죽을 남겨놓았다가 조금씩 떼어 온몸에 문지르면서 한 해의 묵은 떼를 벗겨내듯 나쁜 기운이나 악령들을 떼어낸다. 그리고 그 나쁜 기운이 묻어난 밀가루 반죽(틸루)는 역시 밀가루 반죽으로 만든 인형을 담은 토기에 담고 집안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버리러 간다. 그리고 불을 피워 정화를 시킨다. 이 모든 의식을 ‘류’ 라고 한다. 시댁이 있는 티벳 마을에서는 ‘류’ 의식을 치룰 때 집집마다 불꽃 놀이를 해서 로싸 분위기를 더한다.

[남강] 한해의 마지막날에는 로싸전 준비해 둔 물건들로 델카를 꾸민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은 단연코 체말인데, 이는 쩹또라 불리는 butter scripture(버터로 만든 경전)것을 사이에 두고 한쪽에는 토(밀가루), 다른 한쪽에는 짬빠(보릿가루)를 담은 용기이다. 체말은 결혼식이나 로싸 같은 날에 꾸며놓는다고 한다. 버터나 창(요즘은 위스키를 놓기도 한다), 과일등을 보기 좋게 꾸미는 것에는 꼭 특별히 놓아야 할 자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체말만은 오른쪽에 창은 왼쪽에 두어야 한다.델카를 꾸며놓고 나면 이제 본격적으로 로싸가 시작되는구나 싶어지는데 델카는 체와쫑아라 불리는 정월보름날까지 둔다고 한다.

[체와찍] 로싸 첫날 동이 트기도 전에, 엄마들은 새벽4시면 일어나 창괴(보리술에 버터를 넣어 만든 죽)를 만들어 잠에서 깨어나지도 않은 가족들에게 먹이며 “로싸 따시델렉” 을 말한다.그리고는 모두들 남은 잠을 마저 자는 동안 엄마들은 데씨라 하는 우리네 약식과 비슷한 하지만 끈기는 없는 건포도나 견과류등을 넣은 달콤한 밥을 짓는다. 그러면 자고 일어난 가족들은 데씨를 먹고 때때옷을 입고 절로 향한다.

[체와니] 로싸 둘째날에는 공식적인 특별한 일을 한 기억은 없다. 그저 지난 삼사일동안의 분위기를 따라 동네 청년들은 청년들끼리 모여 카드를 하고 할아버지들은 할아버지들끼리 모여 쑈라고 하는 티벳 게임을 하고 여자들은 여자들끼리 티벳 노래를 부르며 전통 춤을 춘다. 멀리서 사는 친구나 친척들이 오기도 하고 그들의 집에 우리가 가기도 하는데, 로싸때는 특별히 내집네집이라는 개념이 밥 먹을때나 생기지 주로 한 마을 사람들이 서로 한데 어울려 창읅 마시고 노래를 부르고 게임을 한다.





[체와쑴] 셋째날이 되면 대문앞에서 불을 피우고 향을 피운다. 그리고 체말을 흩뿌리며 기도를 한다. 또 집앞에 걸어놓은 달초 대신 새 달초를 세운다. 

체와쑴 밤에 시댁 마을에서는 마을에 하나 밖에 없는 작은 초등학교에 모두 모여 온 마을 사람들이 함께 밥을 먹고, 아이들이 준비한 춤과 노래. 연극을 구경하느라 밤이 깊은줄 모른다. 누구 누구네 집 딸이니 아들이니 워낙에 작은 마을이라 모르는 아이 하나 없어 아이들의 어설픈 춤도 노래도 그렇게 재밌어 할 수 없다. 할머니,할아버지는 물론이고 삼촌,이모까지 모여있는 자리. 온 마을이 하나가 되는 순간이다. 언제부터였는지 할머니 한분이 창이 가득 담긴 주전자를 들고 다니며 창을 따라준다.

로싸는 새해 첫 보름인 체와쫑아까지 계속되는데, 인도에 난민 생활을 시작한 이후로 그 모습도 많이 바뀌어 다람살라와 같이 큰 도시에서는 남강이나 체와찍부터 삼,사일만 보내기도 하고 캅세를 만들지 않고 사기도 하며 특별한 툭빠를 먹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로싸는 티벳인들 최고의 축제로 각팍한 생활속에 넉넉한 인심과 여유를 느낄 수 있는 때가 아닌가 한다. 

“로싸 타시델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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