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빠 공식 카페
 Home > BCC > 탁아소 일지

탁아소 1주년 기념 운동회 - 2

페이지 정보

작성자 빼마 작성일06-09-03 23:48 조회1,509회 댓글0건

본문

첫 경기는 2인3각. 원래 계획은 릴레이였는데 곧 불가능 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2인3각과 과자 따먹기를 함께 진행해 버렸다. 이것 역시 몇 번 연습한 덕에
울고 있는 아기들만 빼면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며 투혼을 발휘해 주었다.

사실 예행 연습 때는 노돈 선생님 팀에 겔렉이 이 게임을 완벽하게 이해하며
독보적인 존재여서 선생님들 사이에 겔렉을 차지하려는 몸싸움도 불사했는데
정작 실전에서는 그 큰 덩치로 엄마 품에 안겨 울고 있는 통에 참여하지 못해
노돈 선생님의 애간장을 녹였다.

아기들은 승부에는 상관없이 담담하게 게임에 참여하는 반면에
엄마들과 선생님들의 승부욕이란 치열하기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두 번째 경기, 0살 반 아기들의 누가 누가 먼저 기어가나. 게임의 방법은 이렇다.
엄마들이 아기들을 만지지 않고 유도해서 반환점을 돌아오는 게임.
이것 역시 원래는 아기들은 출발점에 있고 엄마들은 반대편에 있어서 아기들이
엄마 품속으로 열심히 기어오는 건데 갑자기 엄마 품속에서 떨어지자 울어대는 통에
게임 방법을 급하게 바꾸게 되었다.

일등 체텐의 여유 만만한 모습과 아빠가 오라며 꼼짝 않고 손만 내밀며 시종일관 버텨 참된 공주의 모습을 보여 주었던 체키, 세상 떠나 가듯이 울어대다가 갑자기 무섭게 전진해 나가던 울트라 파워 베이비 랑돌.

그 어느 게임보다 엄마,아빠들의 응원 목소리가 컸던 시간이였다.

다음으로는 선생님들이 머리를 맞대고 야심차게 준비했던 아기옷 빨리 입히기 게임.
먼저 각자팀 바구니에 아기들 옷을 모아놓고 엄마가 아기의 손을 잡고 바구니까지 달려와
윗옷,아랫옷 그리고 양말까지 완벽하게 입히고 다시 손을 잡고 출발점으로 먼저 들어가면
이기는 게임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해야 하는 일이 아기 옷 갈아 입히는 일인데, 단추 구멍을 잘못 끼우지를 않나, 앞뒤를 바꿔 입히지를 않나 마음이 급하긴 급했나 보다.
역시나 그 와중에도 엄마들 마음도 몰라주고 우는 아기들은 있다.

마지막으로 그 어느 게임보다 치열했던 게임. 엄마들 게임 이였다.
개인적으로 나는 무언가 새로운 재밌는 게임을 해보자고 했는데
회의상 가장 보편적인 게임으로 기울었고 선택된 것이 원을 돌다가 가운데 있는
의자에 앉기 게임이였다. 의자가 없어 아기들이 가지고 노는 가로세로 30cm 매트리스를
이용해 매트리스 차지하기 게임으로 약간 수정했다.

뭐가 재밌을까 싶었는데 엄마들의 눈빛이 날카로웠다.
시종일관 바닥에 놓여있는 매트리스만 쳐다보며 한치의 양보도 없이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했다.

예상외로 임신 8개월인 체바 엄마가 결승까지 나왔지만
결국은 예전 탁아소 교사이자 야무진 첸좀 엄마한테 우승을 빼앗겼다.

너무 치열하게 했던 탓인지 엄마들 게임이 끝나자 지친 기색이 역력했고
아기들도 더 이상 통제 불가능 상태라 한 두가지 더 남은 게임은 접고
아기들이 가장 좋아하는 케ㅤㅇㅣㅋ 먹는 시간을 가졌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